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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5

고마리 보면 떠오르는 ‘토지’ 임이네

지난 주말 오른 산 입구 습지에는 고마리 꽃이 한창이었습니다. 요즘 어디나 물이 있거나 좀 습하다 싶은 곳엔 고마리가 한창입니다. 고마리를 보면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 나오는 임이네가 떠오릅니다. ^^ 소설 ‘토지’에서 임이네가 없으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 1부에서 3부까지 임이네의 역할이 적지 않은데다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 칠성이의 아내 임이네는 젊은 시절 ‘매우 건강하고 이쁘게 생긴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젊은 시절 얘기입니다. 남편을 잘못 만났고, 시대를 잘못 만나 삶이 피폐해져서일까요? 남편 칠성이가 최참판댁 당주 최치수를 교살하는데 참여한 혐의로 죽은 이후 임이네는 악인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임이네는 온갖 일을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

꽃이야기 2023.09.11

요즘 서울대공원 둘레길은 여뀌 천지

어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을 돌면서 본 참취, 구절초, 배초향, 이고들빼기, 물봉선, 산박하 꽃과 누리장나무, 노린재나무 등 열매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둘레길에 여뀌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고, 그것도 많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늘은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에서 만난 여뀌들을 소개합니다. ^^ 여뀌는 종류가 30가지가 넘는 데다 구분 포인트도 모호해 야생화 고수들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에는 비교적 흔한 여뀌들,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구분하기 쉬운 여뀌가 골고루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여뀌는 여뀌, 개여뀌, 가시여뀌, 이삭여뀌, 장대여뀌 그리고 고마리입니다. 그냥 여뀌는 의외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 몇 군데에..

꽃이야기 2021.09.24

가을 남한산성에 핀 꽃들, 뚱딴지·물봉선·까실쑥부쟁이

얼마 전 남한산성 성벽을 점령한 꽃, 큰꿩의비름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가을 남한산성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야생화들 얘기입니다. ^^ 사실 너무나 많아 어디까지 소개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남한산성은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라 언제 가도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먼저 요즘 한창 노란색 꽃 뚱딴지가 남한산성 곳곳에 피어서 반깁니다. 뚱딴지는 추석 즈음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습니다. ^^ 뚱딴지는 땅속에 감자 모양의 덩이뿌리가 발달해 '돼지감자'라고도 합니다. 뚱딴지라는 이름도 이 덩이뿌리 모양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물봉선, 노란물봉선 자매도 곳곳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물봉선은 다른 곳 물봉선보다 색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 남한산성 곳곳에 많은 닭의장풀..

꽃이야기 2021.09.17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② 기생여뀌·고마리·파피루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지난 주말에 다녀온 경기도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입니다. 어제는 물속에서 핀 꽃들이라면 오늘은 물가 등 물밖에서 피는 꽃들 위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우선 연꽃테마파크 안내판입니다. 한번 살펴보고 어떻게 관람할지 구상해 보세요. 먼저 고마리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꽃이 피지 않았는데 성미 급하게 꽃을 피운 녀석이 있습니다. 고마리는 잎의 모양이 아주 개성 있습니다. 손가락 정도의 길이인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 로마 방패 모양이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여름엔 무성한 잎만 보이다가 9월 들어서면 예쁜 꽃까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합니다. 기생여뀌는 가장 화려한 여뀌 그룹에 속할 겁니다. 꽃 색깔도 진한 붉은색인 데다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나서 기생이라는 이름..

꽃이야기 2021.07.13

고마운 풀 고마리, 수질 정화에 안구 정화까지

고마리가 예쁜 꽃을 피워 담아보았습니다. 많이 본 풀이지요? ^^ 길을 가거나 등산을 하다 “이 풀 이름이 고마리”라고 알려주면 대부분 첫 반응이 “그래요? 많이 본 풀인데...”라는 것이더군요. 요즘 한창인 고마리. 고마리는 전국적으로 개울가·도랑 등 물가나 습지에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입니다. 너무 흔해서 잘 눈여겨보지 않는 풀이기도 합니다. 여름엔 무성한 잎만 보이다가 9월 들어서면 예쁜 꽃까지 하나 둘씩 피우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처럼 흰색 바탕에 끝이 분홍빛이 살짝 도는 것이 많고, 흰색 꽃으로만 무리를 지어 핀 고마리도 있습니다. 야생화 전문가 아이디카님은 한 글에서 “고마리는 미인의 투명한 피부처럼 하얀 꽃잎 끝에 발그스레하게 연지를 찍은 듯한 작은 꽃을 피우므로, 자연스럽게 ‘작은..

꽃이야기 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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