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른 산 입구 습지에는 고마리 꽃이 한창이었습니다. 요즘 어디나 물이 있거나 좀 습하다 싶은 곳엔 고마리가 한창입니다. 고마리를 보면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 나오는 임이네가 떠오릅니다. ^^ 소설 ‘토지’에서 임이네가 없으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 1부에서 3부까지 임이네의 역할이 적지 않은데다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 칠성이의 아내 임이네는 젊은 시절 ‘매우 건강하고 이쁘게 생긴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젊은 시절 얘기입니다. 남편을 잘못 만났고, 시대를 잘못 만나 삶이 피폐해져서일까요? 남편 칠성이가 최참판댁 당주 최치수를 교살하는데 참여한 혐의로 죽은 이후 임이네는 악인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임이네는 온갖 일을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