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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오줌때 4

찔레꽃·산수유·동청목, 인천수목원에서 만난 붉은 열매들

지난 주말 들른 인천수목원에는 붉은 열매들이 가득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흔한 찔레꽃, 산수유, 덜꿩나무, 가막살나무와 함께 비교적 보기 드문 말오줌때와 동청목 붉은 열매도 있었습니다. ^^ 일부는 이미 떨어지거나 매말라 아쉬움을 주더군요. 찔레꽃 열매는 아직 싱싱했습니다. ^^ 새들이 언제 먹을까 군침을 흘릴 것 같습니다. 요즘 산기슭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매이니 한번 찾아보세요. ^^ 어릴적 배고프면 이 열매를 따먹은 추억이 있습니다. 산수유 열매도 굳이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 층층나무과 나무로 중국 원산입니다. 초봄에는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어 생강나무와 헷갈리는데 이렇게 열매가 달리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인천수목원 산수유는 품종이 좋은지 특히 열매가 굵은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덜..

나무이야기 2021.12.01

계요등 노루오줌 쥐오줌풀 여우오줌, 왜 이름에 오줌?

몇 년 전 귀한 난을 보러 경북 문경에 갔다가 산 입구에서 계요등을 만난 적이 있다. 흰색 바탕에 자줏빛이 도는 예쁜 꽃이다. 서울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꽃이라 환호하면서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담았다. 그런데 그해 여름 여름휴가를 제주도로 갔더니 가는 곳마다, 특히 시골마을 담장이나 냇가에 계요등이 널려 있었다. 거기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잡초 중 하나였다. ^^ 계요등은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 분포하지만 내한성이 약해 주로 충청도 이남에서 자란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가끔 계요등을 볼 수 있다. 서울 인왕산 아래 청운공원에서 계요등이 문제없이 꽃 핀 것을 본 적이 있다. 계요등(鷄尿藤)은 꽃에서 닭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마 계요등은 하필이면 이름에 ‘오줌’을 붙였느냐..

꽃이야기 2020.09.07

딱총나무, 꺾으면 ‘딱’하고 ‘총’소리?

딱총나무라고 들어보았는지요? ^^ 요즘 붉고 선명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서 눈에 잘 띄는 나무입니다. 산에 가면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데 공원이나 화단에 심기도 하고, 공터 같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서울 청계천을 지나다보면 군데군데 이 나무를 심어놓은 걸 볼 수 있습니다. 딱총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 작은키나무입니다. 꽃은 5월에 피지만 그렇게 주목 받지는 못합니다. 초봄에 보라색 꽃봉오리가 올라온 다음 점차 연노란색 꽃차례가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딱총나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요즘처럼 열매가 붉어진 다음입니다. 초여름부터 익기 시작해 오래 달립니다. 열매의 맛은 쓴 편이지만 새들에게는 좋은 먹이라고 합니다. 딱총나무라는..

꽃이야기 2020.07.02

막 피고있는 노루오줌, 꽃도 이름도 어여뻐라

밤늦게 퇴근해서 지친 발걸음으로 서울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다 노루오줌이 피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순간 피로를 잊을 정도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 무슨 꽃 이름에 오줌이 들어가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꽃 자체는 연분홍 꽃대에 솜처럼 피어 있는 것이 눈길을 확 잡을 정도로 아름답다.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고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독특한 이름 덕분에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이니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 않나? 옛날에는 노루가 살 만큼 깊은 산골에 피었는데 심어 놓으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 요즘은 화단 등에도 많이 심는다. 6월부터 피기 시작해 8월까지 볼 수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름은 누가 붙였을까. 양반들은 굳이 산과 들을 다닐 일이 드물었을테니, 야생의 식물들은 산에서 나무하..

꽃이야기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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