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들른 인천수목원에는 붉은 열매들이 가득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흔한 찔레꽃, 산수유, 덜꿩나무, 가막살나무와 함께 비교적 보기 드문 말오줌때와 동청목 붉은 열매도 있었습니다. ^^ 일부는 이미 떨어지거나 매말라 아쉬움을 주더군요.
찔레꽃 열매는 아직 싱싱했습니다. ^^ 새들이 언제 먹을까 군침을 흘릴 것 같습니다. 요즘 산기슭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매이니 한번 찾아보세요. ^^ 어릴적 배고프면 이 열매를 따먹은 추억이 있습니다.
산수유 열매도 굳이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 층층나무과 나무로 중국 원산입니다. 초봄에는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어 생강나무와 헷갈리는데 이렇게 열매가 달리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인천수목원 산수유는 품종이 좋은지 특히 열매가 굵은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덜꿩나무와 가막살나무 열매입니다. 둘은 비슷하게 생겨서 함께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막살나무 열매는 약간 길쭉하고 덜꿩나무 열매는 동글납작하다는데 열매만 봐서는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잎을 보는 것이 구분하기에 좋습니다. 덜꿩나무는 잎자루가 없다시피 짧고 다소 길쭉하고 끝이 뾰족합니다. 가막살나무는 잎자루가 긴 편이고 잎이 둥근 편입니다.
다음은 말오줌때입니다. 계요등·노루오줌·쥐오줌풀처럼 이름에 오줌이 들어가 있습니다. 말오줌때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말 오줌 냄새가 나는 데다 열매가 말오줌보를 닮아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름과 달리 가을에 붉은 껍질이 벌어지면서 나타나는 새까만 열매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 인천수목원을 지내 조금 더 들어가면 장미원이 나오는데 이곳 옆에 가면 말오줌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동청목입니다. 먼나무와 같은 감탕나무과로, 먼나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 관상수로 들여왔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상록수로 자라고 붉은 열매가 인상적입니다. 수목원이나 식물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철나무가 겨울 내내 푸르다고 동청목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제 이 나무만 동청목으로 불러야할 것 같습니다.
◇더 읽을거리
가을 산, 빨간 열매① 남천 산수유 팥배 마가목 찔레꽃 화살 산딸
가을 산, 빨간 열매② 낙상홍 덜꿩 가막살 백당 청미래 산사 참빗살나무
가을 산, 빨간 열매③ 작살 좀작살 노린재 댕댕이 생강 청가시 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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