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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4

멀구슬·광나무, 신안 임자도에서 만난 나무들

신안 1004개 섬 중에서 맨 처음 임자도를 택한 것은 이 섬이 신안 섬 중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위쪽 섬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임자대교가 개통해 이 섬에 차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임자도를 시작으로 증도 등을 보고 압해도·안좌도 등 신안 남부권 섬들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오늘은 신안 1004섬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첫번째로 임자도에서 만난 나무들이다. ^^ 임자도는 무안군 해제면을 통해 들어가는데,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같이 보이기 시작하는 열매가 있었다. 계란 모양으로 둥근 노란색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잇따라 나타났다. 멀구슬나무 열매였다. 전망이 좋은 곳에 차를 멈추고 우선 멀구슬나무 열매를 담지 않을 수 없었다. ^^ 멀구슬나무는 봄에 꽃 향기도 참 좋다. ^^ 임자..

나무이야기 2022.01.15

추억의 히말라야시다, 광화문에서 보다

서울 대한항공 서소문빌딩을 지나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건물 옆에 큰 히말라야시다가 세 그루 정도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보다 크고 외양도 특이해 눈에 띄는 나무들입니다. 어릴적 초등학교, 중학교 교정에서 빠짐없이 자라던 추억의 나무이기도 합니다. ^^ 히말라야시다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자라는 시다(Cedar)라는 뜻입니다. 시다는 우리말로 잎갈나무인데, 가을에 잎 갈이를 하는 나무, 그러니까 낙엽이 지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히말라야시다는 정식 이름,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추천명이 ‘개잎갈나무’입니다. 잎갈나무에, 나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좀 다른 나무라는 뜻으로 접두사 ‘개’를 붙인 것입니다. 잎갈나무는 가을에 낙엽이 지지만, 개잎갈나무는 상록수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잎갈나무는 우리나라에..

나무이야기 2021.08.12

인동덩굴, 푸름 잃지않고 겨울 이겨내는 식물 ^^

요즘 서울 둘레길이나 가까운 산에 오르다보면 한겨울인데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덩굴식물이 있습니다. 상록수처럼 빳빳하지는 않고 좀 힘이 없어 보이는 잎이긴 하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주말 인왕산 둘레길에서 만난 것입니다. 어떤 것은 나무 등 주변에 있는 물체를 타고 높이 오르고, 주변에 마땅한 식물이 없으면 옆으로 기면서 자랍니다. 이 식물이 인동덩굴입니다. 인동덩굴은 전국적으로 산 주변이나 언덕 같은 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화단에 심기도 합니다. 서울 청계천 양쪽 화단을 보면 인동덩굴을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동(忍冬)덩굴이라는 이름은 추운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겨울을 이겨낸다고 붙인 것인데, 중국명을 차용한 것이라고 합..

나무이야기 2021.01.05

회양목 열매마다 부엉이 세 마리

회양목 열매마다 부엉이 세 마리가 살고 있는 것 아시나요? 요즘 도심 화단에 흔한 회양목 열매를 살펴보면, 아래 사진처럼 부엉이 세 마리가 발을 맞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저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몇 년 전 국립수목원에 갔을 때 해설사님 설명을 듣고 처음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회양목 열매가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지는데, 그 모양이 꼭 부엉이 같은 것입니다. ^^ 회양목은 도심에선 낮은 생울타리나 경계목 등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잘라내서 그렇지 원래 5미터까지 크는 나무입니다. 가까이는 관악산에 가면 제대로 큰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회양목은 상록 관목이므로 언제나 푸른 잎들을 달고 있지만 겨울에는 다소 붉은빛이 돕니다. 원래 이름은 나무 속이 노랗다고 황..

꽃이야기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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