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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3

봄꽃들, 섬진강에서 북상 중

어제 조간에서 유홍준 교수(전 문화재청장)의 ‘꽃차례’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다가 ‘꽃소식은 섬진강에서 올라온다’는 표현을 보았습니다. 맞습니다. ^^ 초봄 꽃소식은 제주도, 부산에서도 올라오지만 너무 빨라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섬진강 꽃소식이 올라와야 ‘봄이 진짜 왔구나’ 느껴지더군요. ^^ 유 교수는 “봄꽃은 생강나무, 산수유, 매화가 거의 동시에 피면서 시작된다”며 “구례 산동마을에 노목으로 자란 산수유가 실로 장하게 피어나고, 광양 매화마을은 일찍부터 매화 축제를 열고 있”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지난 주말 자전거로 섬진강댐에서 출발해 매화마을까지, 섬진강을 다녀온 것을 바탕으로 섬진강 봄꽃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 산수유와 매화 등은 지난번 올렸으니 아래 ..

꽃이야기 2022.03.18

서향·백서향, 카덴차 준비 중 ^^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서 어제(2월10일) 탄생화가 서향(瑞香)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또 요즘 야생화 사이트 등에는 남녘에서 백서향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바야흐로 서향과 백서향의 카덴차(연주에서 솔로 악기가 기교적인 음을 화려하게 뽐내는 부분)가 다가오는 것이다. ^^ 백서향(白瑞香)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제주도·남해안에서도 일부 해안가에서만 자라 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신구대수목원 등 수목원 온실에나 가야 볼 수 있다.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인데, 속명이 ‘Daphne’다.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하고 월계수로 변한 숲의 요정, 바로 그 다프네다. ^^ 서향도 같은 속이다. 백서향은 키가 다 자라야 1m 내외이고..

나무이야기 2022.02.11

구례장터에서 노란 승복 비구니를 찾은 이유

지난 주말 섬진강 일대로 꽃구경을 갔다. 일요일 구례 산수유마을과 화엄사를 보고 점심을 먹은 곳이 구례읍 백련산방이라는 음식점이었다. 한식을 먹고싶어 검색한 곳인데, 알고보니 TV에도 여러 번 나온 꽤 유명한 집이었다. 백련산방정식(1인분에 1만5000원)을 시켰더니 고추장불고기를 주메뉴로 재첩국, 생선구이, 온갖 나물이 푸짐하게 나왔고 맛도 좋았다. ^^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식당이 있는 곳 일대가 바로 구례장터였다. 구례장터라는 말에 윤대녕 중편 ‘3월의 전설’이 떠올랐다. 이 소설은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 등 덧없는 인연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산수유에 취한 비구니와 유부녀의 일탈을 다루고 있다. 구례 산수유마을 산수유와 화개 벚꽃, 섬진강 매화가 필 때가 배경이다. 바로 요즘이다. ^^ 소설에서 주..

책이야기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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