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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버즘나무 5

이길여 총장, 단 한번의 ‘플라타너스 로맨스’

‘길을 묻다(샘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가천대 이길여 총장이 김충식 가천대 특임부총장(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책입니다. 여기에 평생 독신 이 총장이 단 한번 겪은 ‘플라타너스 로맨스’가 나와 있어서 소개합니다. ^^ ‘인생 단 한번의 로맨스’라는 제목의 챕터인데, 이길여 총장이 1960년대 미국 유학 시절 청혼을 받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 뉴욕 퀸스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하루는 훤칠하고 잘생긴 한 교포 남자가 병원 앞으로 꽃을 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총장보다 두 살 많은, 서울에서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온 교포였다는데, 검정색 링컨 콘티넬탈 세단을 몰 정도로 자수성가한 사업가였다고 합니다. ^^ 이 총장은 화사한 원피스에 브..

나무이야기 2023.08.12

춘천시민들이 부러운 이유, 도립화목원 ^^

강원도립화목원은 춘천에 가면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곳입니다. 너무 넓지도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입니다. ^^ 얼마전 춘천역에서 내려 자전거로 의암댐~신매대교~소양댐막국수거리를 돈 다음 강원도립화목원에 들렀습니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갔지만 역시 도립화목원은 볼거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아직도 화려한 백당나무 열매였습니다.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 화목원에 그 열매가 겨울을 다 지나고도 남아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복수초였습니다. 아직 초봄이라 수목원 외부엔 유일하게 핀 꽃 같았습니다. ^^ 복수초 중에서도 줄..

꽃이야기 2022.03.11

느릅나무·플라타너스? 박수근 그림 속 나무는 어떤 나무?

위 대목은 박완서 작가가 6·25전쟁 중 만난 화가 박수근(1914~1965)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쓴 소설, ‘나목’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장면이다. 화가 옥희도가 꽃을 다시는 피우지 못하는 고목이 아니라 잠시 성장을 멈추고 어려운 한 시기를 극복하는 나목이었음을 주인공이 깨닫는 장면이다. 여기서 나오는 그림은 박수근 화백이 1962년 그린 ‘나무와 두 여인’이다. 그럼 ‘나무와 두 여인’에 나오는 저 나무, 그러니까 소설 ‘나목’을 관통하는 저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그것이 큰 의미를 갖지 않을지 모르지만 한번 짐작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우선 느릅나무라는 주장이 있다. 박수근의 고향 강원도 양구 양구교육지원청 뒷동산에는 ‘박수근 나무’가 있다. 수령 300년 된 느릅나무다. 이 나무를 ..

나무이야기 2022.01.30

방울 열매가 3개, 진짜 버즘나무 감상하세요 ^^

흔히 플라타너스라고 부르는 양버즘나무도 낙엽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길거리에 사람 얼굴만 한 플라타너스 잎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기 시작합니다. 플라타너스 잎까지 떨어지면 가을도 다 간 셈이라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죠. 흔히 플라타너스라고 부르는 나무에는 버즘나무와 양버즘나무가 있습니다. 가로수 등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양버즘나무입니다. 플라타너스(Platanus)는 이 나무들의 속명(屬名)입니다. 양버즘나무는 공 모양의 열매가 가지 끝에 한 개 달리고 잎이 얕게 갈라지는 반면, 버즘나무는 열매가 2~6개 달리고 잎이 깊게 갈라지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답니다(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아래 사진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출장 갔을 때 만난 나무입니다(코로나 사태가 난 직후여서 출입국 ..

꽃이야기 2020.11.05

7대 가로수 보면 동네 형성 시기 짐작할 수 있죠 ^^

서울 가로수들도 단풍이 들어갑니다. 22일 점심때 종로·광화문 일대를 둘러보니 은행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를 시작으로 노랗게,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 서울시 통계를 보면, 서울 가로수는 30만 7351그루입니다. 이중 은행나무가 가장 많은 10만 8000여 그루로 35.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20.3%), 느티나무(12.2%), 왕벚나무(11.1%)로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팝나무(6.5%), 회화나무(2.5%), 메타세쿼이아(1.7%)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2019년 현재). 가로수로 쓰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나무가 아름다우면서 사람에게 해롭지 않아야 하고, 도시 매연과 병충해를 잘 견뎌야 합니다. 또 가지가 간판을 가리지 않고, 나뭇잎이 넓어 ..

꽃이야기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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