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완도수목원 4

만두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고?

지난주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에 갔을 때 보고 싶었던 나무 중 하나가 조도만두나무였습니다. 이 나무는 1993년 전남대 연구팀이 진도에서 처음 발견해 신종으로 등록한 한국특산식물입니다. 과연 조도만두나무는 어떻게 생겼기에 이 같은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했습니다. ^^ 1993년 전남대 이정석·임형탁 교수팀은 진도군 조도면에서 자연 실태 조사를 하다가 특이한 나무를 발견합니다. 이 나무는 주로 바닷가 근처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 도로변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높이 3~5m 정도까지 크는 관목이었고,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녹백색 또는 녹황색으로 핀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열매 모양이었습니다. 열매가 여러 개의 방에 나뉘어 있는 구조였는데 가운데가 쏙 들어간 것 등 전체적인 모양이 만두를 ..

나무이야기 2021.08.28

“이나무가 먼나무래요?” “아~ 왜!” 나무

“이나무가 먼나무래요?” “이나무가 이나무입니다.” 나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들어보았을 유머입니다. ^^ 우리나라 나무 중 이름이 재미있는 나무가 많은데 이나무, 먼나무가 대표적입니다. 둘은 이름 때문에 항상 함께 다닐 수밖에 없는 짝꿍 나무입니다. ^^ 과거 방송인 탁재훈이 유행시킨 “아~ 왜!”와 발음이 같은 아왜나무도 있습니다. ^^ 이 세 가지 나무를 지난주 남해안 여행에서 모두 보았습니다. 먼저 이나무는 완도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있었습니다. 완도수목원은 국내 최대의 난대림이자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인데, 이나무는 이 수목원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첫머리에 버티고 있습니다. 이나무는 전북 내장산이 북방한계지인 남부 수종으로, 비교적 보기 드문 편이라고 합니다. 노란 단풍, 황백색의 나무껍질..

나무이야기 2021.08.26

주황색 둥근잎유홍초, 진홍색 유홍초의 계절

지난주 완도수목원에 갔다가 진한 홍색 유홍초가 무더기로 핀 것을 보았습니다. 또 요즘 인가 근처, 공터 등에서는 나팔꽃 비슷한데 좀 작고 주황색으로 피는 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는 둥근잎유홍초입니다. 가히 둥근잎유홍초와 유홍초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떼어서 얘기할 수 없는 둥근잎유홍초와 유홍초 이야기입니다. ^^ 둥근잎유홍초는 열대 아메리카 원산인데 요즘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유홍초 한자는 ‘留紅草’인데, ‘붉은 빛이 머문 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 시적인 이름입니다. ^^ 덩굴은 길이는 3m 내외까지 자라며, 다른 식물이나 울타리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갑니다. 둥근잎유홍초 꽃은 전체적으로 주황색이지만 꽃 안쪽은 노란색입니다. 동자꽃보다 더 진한 주황색..

꽃이야기 2021.08.24

노란색 꽃 뚱딴지·삼잎국화·나래가막사리 & 루드베키아

요즘 한창 노란색 꽃이 피는 뚱딴지, 삼잎국화, 나래가막사리, 루드베키아는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이들 4가지 꽃을 차례로 만난 김에 이들의 차이점, 구분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먼저 뚱딴지는 며칠전 거제도 어구마을(한산도로 가는 배 타는 곳) 가는 길에 만났습니다. 뚱딴지는 추석 즈음 고향에 가면 언제나 반겨주는 꽃입니다. ^^ 서울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것 같은데 남쪽엔 벌써 핀 겁니다. 뚱딴지는 땅속에 감자 모양의 덩이뿌리가 발달해 '돼지감자'라고도 합니다. 뚱딴지라는 이름도 이 덩이뿌리 모양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뚱딴지는 잎이 보통 잎처럼 긴 타원형이고 꽃 중심부가 평평한 편입니다. 복거일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은 미군 기지촌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

꽃이야기 2021.08.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