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노란색 꽃 뚱딴지·삼잎국화·나래가막사리 & 루드베키아

우면산 2021. 8. 22. 10:31
반응형

 

요즘 한창 노란색 꽃이 피는 뚱딴지, 삼잎국화, 나래가막사리, 루드베키아는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이들 4가지 꽃을 차례로 만난 김에 이들의 차이점, 구분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먼저 뚱딴지는 며칠전 거제도 어구마을(한산도로 가는 배 타는 곳) 가는 길에 만났습니다. 뚱딴지는 추석 즈음 고향에 가면 언제나 반겨주는 꽃입니다. ^^ 서울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것 같은데 남쪽엔 벌써 핀 겁니다. 뚱딴지는 땅속에 감자 모양의 덩이뿌리가 발달해 '돼지감자'라고도 합니다. 뚱딴지라는 이름도 이 덩이뿌리 모양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뚱딴지(돼지감자). 잎이 긴 타원형이다.

 

뚱딴지는 잎이 보통 잎처럼 긴 타원형이고 꽃 중심부가 평평한 편입니다. 복거일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은 미군 기지촌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 소설인데, 뚱딴지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나옵니다. 아버지가 돼지를 키우려고 뚱딴지를 재배했는데 돼지들은 덩이뿌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듬해부터는 심지 않았는데 밭에는 곳곳에서 불쑥불쑥 뚱딴지가 약올리듯 얼굴을 내밀었다는 내용입니다. ^^

 

거제도에서 만난 뚱딴지 무리.

 

삼잎국화도 요즘 노란색 꽃송이들을 화려하게 달고 있습니다. 삼잎국화는 뚱딴지와 여러 모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뚱딴지는 잎이 긴 타원형이지만, 삼잎국화는 잎이 여러 갈래(3~7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또 뚱딴지는 꽃 중심부가 평평한 편인데, 삼잎국화는 반구형으로 불룩합니다. 아래 삼잎국화는 지난 주말 국립수목원에서 만났습니다.

 

삼잎국화. 국립수목원. 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삼잎국화는 잎이 삼베를 짜는 삼잎과 비슷하다고(숫자 셋과는 무관하게)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꽃잎이 여러 겹인 겹삼잎국화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나래가막사리는 며칠전 완도수목원에서 만났습니다. 아열대온실 앞 화단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일부러 심은 것 같았습니다. 뚱딴지나 삼잎국화 비슷하지만 좀 다른 식물입니다. 줄기에 좁은 날개가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몇년전 치악산에 갔다가 나래가막사리가 엄청 퍼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나래가막사리. 완도수목원. 줄기에 좁은 날개가 있다.

 

마지막으로 화단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예종 원추천인국입니다. 아래 원추천인국도 완도수목원에서 만난 것입니다. 높이는 30~50cm로 작은 편이고 노란색 꽃잎 안쪽이 자갈색을 띱니다. 꽃 중심부가 원추형이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흔히 속명인 루드베키아(Rudbeckia)라고도 부릅니다. 삼잎국화도 루드베키아속입니다. 오늘은 비슷하게 생긴 뚱딴지, 삼잎국화, 나래가막사리, 루드베키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 키가 30~50cm로 작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