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완도수목원에 갔다가 진한 홍색 유홍초가 무더기로 핀 것을 보았습니다. 또 요즘 인가 근처, 공터 등에서는 나팔꽃 비슷한데 좀 작고 주황색으로 피는 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는 둥근잎유홍초입니다. 가히 둥근잎유홍초와 유홍초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떼어서 얘기할 수 없는 둥근잎유홍초와 유홍초 이야기입니다. ^^
둥근잎유홍초는 열대 아메리카 원산인데 요즘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유홍초 한자는 ‘留紅草’인데, ‘붉은 빛이 머문 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 시적인 이름입니다. ^^ 덩굴은 길이는 3m 내외까지 자라며, 다른 식물이나 울타리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갑니다.
둥근잎유홍초 꽃은 전체적으로 주황색이지만 꽃 안쪽은 노란색입니다. 동자꽃보다 더 진한 주황색인데, 그래서인지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꽃입니다. 잎 모양도 독특합니다. 심장 모양인데 끝이 갑자기 좁아져 뾰족하고 잎 위쪽에 뾰족한 각이 있습니다.
둥근잎유홍초는 예뻐서 관상용으로 기르던 것이 야생으로 탈출한 경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서 멀리 가지 못하고 인가 주변에 많을 겁니다. 일본목련·개망초 등도 사람이 기르다가 탈출한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둥근잎유홍초는 그렇게 생활력과 번식력이 왕성해서 해마다 개체수와 서식 영역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개화 기간도 길어 7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까지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반면 둥근잎유홍초 꽃 하나하나는 피었다가 한나절을 채 못 피고 지고 만다고 합니다. 꽃이 피었다가 한번 말라버리면 더 이상 피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유홍초는 꽃 색깔이 진한 홍색입니다. 또 잎이 빗살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유홍초는 담장 아래 등에 심거나 관상용으로 화분에 기르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유홍초 꽃은 진짜 별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
유홍초는 잎이 잘게 갈라진 것이 새깃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깃유홍초라고도 부릅니다. 둥근잎유홍초와 유홍초 이름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둥근잎유홍초를 그냥 유홍초라 부르고 유홍초를 새깃유홍초라 불렀으면 더 깔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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