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서오릉에서 만난 물봉선·비비추·바보여뀌

우면산 2021. 8. 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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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도 고양 서오릉을 찾았습니다. 서오릉은 예종의 능인 창릉, 숙종의 능인 명릉 등 왕과 왕후의 능만 5개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오늘은 서오릉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

 

서오릉 안내도.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물봉선이었습니다.  홍자색 꽃이 한둘씩 막 피고 있었습니다. 물봉선은 봉선화과 한해살이풀입니다. 주로 산골짜기의 계곡 주변이나 습지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데, 높이는 60cm 내외로 큰 것은 1m까지도 자랍니다. 꽃을 보면 꿀주머니는 뒤로 길게 뻗어 있는데 끝이 돼지꼬리처럼 동그랗게 말린 것도 재미있습니다.

 

물봉선.

 

꽃잎은 석장인데, 아래쪽 두장은 진한 홍자색으로 곤충이 내려앉기 좋게 내밀고 있습니다. 어느 분은 이 모습이이제 막 화장을 배우는 여인의 작은 입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꽃 안쪽을 들여다보면 흰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늬가 있고 점점이 자주색 점까지 박혀 있습니다. 물봉선의 패션감각이 남다르다고 할까요. ^^

 

비비추는 요즘 막 져가고 있는데 서오릉 비비추는 아직 한창이어서 담아보았습니다. 요즘도 공원이나 화단에서 작은 나팔처럼 생긴 연보라색 꽃송이가 줄줄이 핀 비비추를 볼 수 있습니다. 꽃줄기를 따라 옆을 향해 피는 것이 비비추의 특징입니다. 비비추라는 이름은 봄에 새로 난 잎이 '비비' 꼬여 있는 취 종류라는 뜻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비비취에서 비비추로 바뀐 것 같다는 겁니다. ^^

 

비비추.

 

벌개미취도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벌개미취가 의외로 왕릉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담아 보았습니다. ^^  원래 깊은 산에서 자라는 야생화였는데,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잘 정착한 대표적인 꽃입니다.

 

서오릉 벌개미취.

 

오랜만에 여뀌 같이 생긴 꽃이 보여 반가워서 다가가 보니 바보여뀌였습니다. 여뀌는 의외로 보기가 쉽지 않은데, 듬성듬성 달린 꽃이 연한 녹색이고 끝이 약간 분홍색입니다. 바보여뀌는 여뀌 비슷하게 생겼는데, 여뀌에 비해 줄기에 털이 있고 잎에 반점이 있습니다. 여뀌에 비해 매운 맛도 없어서 이름이 바보여뀌입니다. ^^

 

바보여뀌.

 

아래 사진은 돌피 같습니다. 이쪽은 워낙 비슷비슷해 보여서 공부하기도 힘들 정도인데, 서오릉에서 워낙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

 

돌피.

 

열매가 콩 같은가요? ^^ 콩배나무가 보여 열매를 담았습니다. 우리 고유의 배나무로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콩배나무 등이 있는데, 황해도 이남 지역에서는 콩배나무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콩배나무.

 

사위질빵, 개맥문동도 최근 소개했지만 반가운 마음에 다시 많이 보여 드립니다. 서오릉에는 장희빈 묘인 대빈묘도 있었습니다. 장희빈은 숙종의 후궁이자 다음 왕인 경종의 어머니입니다. 다른 능이나 묘보다도 이 묘에 관심이 가 사진도 한 장 담아보았습니다. ^^

 

사위질빵.

 

개맥문동.

 

장희빈 묘인 대빈표.

 

 

◇더 읽을거리

 

-도도한 물봉선, 패션 감각도 남달라  

 

-비비추와 그 형제들 & 옥잠화 구분해볼까요 ^^ 

 

-그나마 특징 뚜렷하고 흔한 여뀌 7가지, 여뀌 개여뀌 장대 이삭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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