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만두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고?

우면산 2021. 8.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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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에 갔을 때 보고 싶었던 나무 중 하나가 조도만두나무였습니다. 이 나무는 1993년 전남대 연구팀이 진도에서 처음 발견해 신종으로 등록한 한국특산식물입니다. 과연 조도만두나무는 어떻게 생겼기에 이 같은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했습니다. ^^

 

완도수목원 전경.

 

1993년 전남대 이정석·임형탁 교수팀은 진도군 조도면에서 자연 실태 조사를 하다가 특이한 나무를 발견합니다. 이 나무는 주로 바닷가 근처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 도로변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높이 3~5m 정도까지 크는 관목이었고,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녹백색 또는 녹황색으로 핀다고 합니다.

 

조도만두나무 꽃. ⓒ국립공원공단

 

특이한 것은 열매 모양이었습니다. 열매가 여러 개의 방에 나뉘어 있는 구조였는데 가운데가 쏙 들어간 것 등 전체적인 모양이 만두를 닮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 나무를 조도만두나무라고 명명해 신종으로 등록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만두보다 단호박에 더 가까운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어떻든 국내 식물 중에 만두가 들어간 것은 조도만두나무가 유일합니다.

 

조도만두나무 열매. ⓒ국립공원공단

 

이 나무는 대극과 만두나무속인데, 조도만두나무는 만두나무속 식물의 분포지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나무라고 합니다.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IUCN Red List) 절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등록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지 환경 악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완도는 이 나무가 자생하는 진도와 인접한 섬입니다. 이 나무가 완도수목원에도 있다고 합니다. 안내도에는 완도수목원 중에서 2전망데크 부근에 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2전망데크 부근에서 아무리 뒤져보아도 이 나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분명히 안내판에는 있는데 제가 찾지 못했는지,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곧 완도수목원에 다시 갈 생각이라 그렇게 실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

 

완도수목원에 있는 조도만두나무 안내판. 

 

조도만두나무 꽃과 열매 사진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것입니다. 진도군과 국립공원공단은 이 나무의 서식지를 관리하고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지속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진도 탐방로 곳곳에 조도만두나무를 심고 있다고 합니다.

 

 

◇더 읽을거리

 

-“이나무가 먼나무래요?” “아~ 왜!” 나무 

 

-주황색 둥근잎유홍초, 진홍색 유홍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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