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나무에 딸기가 주렁주렁 달렸어요!

우면산 2021. 8. 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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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이나 공원에서 마치 딸기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듯한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산속에서 딸기 닮은 열매를 단 나무산딸나무입니다. 요즘 막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

 

요즘 산딸나무 열매.

 

이 산딸나무 열매 먹어본 적이 있는지요? 의외로 달짝지근해서 먹을만합니다. ^^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습니다. 즙도 많고 달짝지근해 돈 주고 사 먹는 과일보다 더 먹을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씨가 삼키기에는 너무 굵으니 뱉어내야합니다.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지는 큰키나무입니다. 그래서 층층나무처럼 가지가 층을 이루고 당연히 꽃들도 층을 지어 달립니다. 원래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나 꽃이 예뻐서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꽃은 5~6월쯤 피는데, 꽃잎처럼 보이는 포가 4장 달려있는 것이 참 아름다운 꽃입니다. 때죽나무, 쪽동백나무와 함께 5~6월 숲을 하얗게 만드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익은 산딸나무 열매.

 

층층나무나 말채나무는 산딸나무와 같은 층층나무과입니다. 그런데 형제간인 층층나무와 말채나무는 꽃이 작고 볼품이 없습니다. 그런데 산딸나무는 4장의 포를 만들면서 웬만한 꽃보다도 예쁘고 개성 있는 꽃이 피게 진화했습니다. ^^ 우거진 초여름 숲에서 작은 꽃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보고 큰 꽃처럼 보이게 포를 만들 생각을 한 겁니다. 꽃잎에 달려 있는 것은 꽃받침이지만 꽃차례 밑에 달려 있는 것은 포라고 부릅니다.

 

산딸나무 꽃.

 

산딸나무는 독특한 꽃과 열매 때문인지 사람들 관심도 많은 나무입니다. 지난 12020년 한 해 동안 꽃이름 검색 앱 ‘모야모’에 질문이 가장 많은 꽃 리스트를 살펴보다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원예종과 야생화로 나누어 보니, 산딸나무가 야생화 중에서 질문이 가장 많이 올라온 순위에서 2위였던 것입니다. 조팝나무나 비비추, 때죽나무보다 질문이 더 많았습니다. ^^

 

가끔 꽃이 분홍색인 산딸나무도 볼 수 있는데, 이건 북미 원산의 꽃산딸나무입니다. 관상수로 많이 심고 흔히 서양산딸나무라고 부릅니다. 서양산딸나무는 열매가 산딸나무 같은 형태(집합과)가 아니라 낱개로 달리는 점이 다릅니다.

 

산딸나무 꽃.

 

◇산딸나무 관련해 더 읽을거리

 

-가을 산, 빨간 열매① 남천 산수유 팥배 마가목 찔레꽃 화살 산딸나무  

 

-5월 경복궁에 핀 꽃들은? 해당화 모란 쪽동백나무 등 

 

-이름이 가장 궁금한 야생화 7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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