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은 꽃이 귀한 ‘꽃궁기’입니다. 여름꽃은 지고 가을꽃은 아직 피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런 시기에 휴가차 들른 소노캄 거제(구 거제 대명리조트)에서 막 피기 시작한 시계꽃 무리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그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계꽃 위주로 소노캄 거제에 핀 꽃과 나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도심을 걷다 보면 어쩌다 꽃이 영락없이 시계 모양을 닮은 시계꽃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계꽃은 정말 신기하게 생겼죠? 시계꽃 수술과 암술은 시계의 시침이나 분침을 연상시키고, 뱅 둘러 있는 덧꽃부리(부화관)는 시계의 초침 흔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정말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소노캄 거제에서 해안길을 산책하고 돌아오는데, 리조트 입구에서 시계꽃이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몇 송이가 피기 시작하고 상당수는 아직 꽃망울 상태인 개화 초기였습니다. 그래서 시계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달리는 과일, ‘패션프루트(Passion Fruit)’도 아직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
천선과도 리조트 주변 해안길에 주변에 많았습니다. 지금 한창 열매가 익고 있습니다. 천선과는 남쪽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하늘의 신선 또는 선녀들이 즐기는 천계의 열매라죠? ^^ 무화과나무와 형제간으로, 열매의 모양이나 색깔, 거기서 나오는 하얀 즙액까지 젖먹이 엄마의 젖꼭지와 닮았다고 하는 나무입니다. ^^ 그래서 젖꼭지나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남부지방이라 사스레피나무 열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남쪽 바닷가 숲에 가면, 특히 다른 나무 잎은 다 진 겨울에 가면 사스레피나무가 독야청청 푸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노캄 거제 해안길에도 사스레피나무가 많았습니다. 잎 사이로 열매가 잔뜩 달려 있습니다.
거제 곳곳에 삼나무가 많았습니다. 삼나무는 30~40m까지 자라는 상록 교목으로, 잎이 아래 사진처럼 굽어진 바늘 모양이고 나선 모양으로 돌려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피는 적갈색이고 세로로 길고 가늘게 갈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삼나무는 내한성이 약해 우리나라에선 주로 경남·전남과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 조림수로 많이 심었습니다.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 고흥 봉래산 편백나무숲 등에 가보면 편백나무만 아니라 삼나무도 대량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홍릉수목원 등 서울에서도 삼나무를 볼 수 있기는 합니다. ^^ 소노캄 거제 주변에서도 삼나무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더 읽을거리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의 사스레피, 우묵사스레피 나무, 청미래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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