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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4

영아자, 잡초일까 야생화일까?

‘영아자’라는 식물을 아시는지요? 아마도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요즘 숲에 가면, 아래 사진처럼 꽃대 가득 보라색 꽃이 피어 있는데, 꽃 하나하나를 보면 좁고 가느다란 꽃잎이 날렵하게 뒤로 말린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영아자 이야기입니다. ^^ 영아자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고운 남보라빛 꽃잎은 아주 가늘고 깊이 갈라져 있는데, 이 꽃잎이 뒤로 말리고, 수술은 곧게 뻗어 나온 꽃입니다. 볼수록 개성 넘치는 꽃입니다. ^^ 아래 사진처럼 잎은 긴 달걀형으로 양 끝이 좁고 표면에 털이 약간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이 잎을 미나리싹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봄나물로 먹는다고 합니다. 쌈을 싸서 먹어도 좋고 무침으로도 좋은 산나물로, 은은한 향에 아삭한 맛이 있다고 하..

꽃이야기 2021.08.10

잡초 명아주의 놀라운 변신, 장수지팡이 청려장 이렇게 생겼다

노인의 날을 맞아 올해 100세를 맞은 어르신 1762명을 대표해 김상구·엄명순 어르신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청려장(장수지팡이)을 증정했다. 보건복지부는 25일 낸 보도자료 내용이다. 여기서 ‘청려장(靑藜杖)’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다.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나라에서 70세 또는 80세를 맞은 노인에게 청려장을 내리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장수 시대라 100세를 맞은 노인에게 증정하는 것이다. 명아주는 공터 등 어디에나 흔하디 흔한 잡초의 하나('어디든 잡초, 그 놀라운 생명력' 참조)다. 줄기 가운데 달리는 어린잎에 붉은빛이나 흰빛이 있는 특징이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봄에 어린 명아주를 보면 저렇게 작은 것이 어떻게 지팡이를 만들 수 있게 자라는..

꽃이야기 2020.09.26

[꽃맹 탈출] "내가 망초, 개망초도 구분 못했을 때"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러니까 대세인 꽃은 단연 개망초다. 주말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오가는데 어디나 개망초가 밭, 아니 벌판을 이루고 있다. 개체수를 셀 수 있다면 대체 몇개나 될까? 한강은 그나마 관리를 해서인지 덜하지만 경기도 고양 창릉천 같은 샛강에 가면 자전거길 양쪽으로 개망초밖에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말 그대로 개망초 천지다. 개망초는 잡초지만 꽃의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이다. 하얀 꽃 속에 은은한 향기도 신선하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이 노란 것이 계란후라이 같아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 부른다. 반면 망초는 꽃이 볼품 없이 피는듯 마는듯 지는 식물이다. 망초는 아직 꽃은 피지 않았고 대신 쑥쑥 크면서 꽃을 피울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

꽃이야기 2020.06.21

어디든 잡초, 그 놀라운 생명력

꽃과 식물에 대해 좀 알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주변 식물에 관심을 갖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잡초다.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한번쯤 정리해보고 넘어가야할 것이 잡초이기도 하다. 도시인들이 흔히 볼 수 있는 '7대 잡초’를 꼽자면 바랭이, 왕바랭이, 망초, 개망초, 명아주, 쇠비름, 환삼덩굴을 들 수 있다. 이 일곱 가지 잡초만 잘 기억해도 주변에서 이름을 아는 풀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물론 강아지풀, 쑥, 서양민들레도 흔하디 흔하다. 바랭이는 밭이나 과수원, 길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잡초다. 지면을 기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빠르게 퍼지는 식물이다. 일본 잡초생태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책 『풀들의 전략』에서 ..

꽃이야기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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