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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6

연노랑 삼지닥나무 꽃 새봄을 알리다 ^^

지금 남녘에 가면 삼지닥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주 제주도 한라수목원에서 담은 것입니다. 요즘 세종시에서도 삼지닥나무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 삼지닥나무 꽃은 작고 긴 나팔같은 꽃송이들이 우산살처럼 둥글게 모여 달립니다. 이런 꽃차례가 가지마다 가득 달리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 흔히 복수초, 풍년화 등과 피는 시기가 비슷해서 이 꽃들을 볼 때 같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삼지닥나무 꽃은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노란색 꽃이 모여 핀 모습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그래서 이 꽃이 피면 주변이 노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색깔로 환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삼지닥나무는 팥꽃나무과 낙엽활엽관목인데, 삼지(三支)라는 이름처럼, 줄기가 3가지..

나무이야기 2023.03.10

‘폭풍의 언덕’의 꽃, 에리카(히스)가 피었습니다 ^^

천리포수목원은 수목원에 핀 꽃 중에서 ‘금주의 아름다운 식물’을 골라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합니다. 지난주에 내놓은 ‘금주의 아름다운 식물’에 납매·복수초 등과 함께 에리카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에리카는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꽃, 히스(Heath)를 말합니다. ^^ 천리포수목원은 ‘금주의 아름다운 식물’을 내놓으면서 에리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에리카(Erica)는 진달래과 식물이지만 우리의 진달래와는 생김새가 많이 다릅니다. ^^ 대개 12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해 목련이 피는 봄까지 계속해서 꽃을 핀다고 합니다. 제가 천리포수목원에서 에리카 꽃을 본 것은 몇 년전 1월초였습니다. 납매와 풍년화를 보러 천리포수목원에 갔는데, 뜻밖에도 에리카 꽃도 피..

꽃이야기 2023.01.20

서향·백서향, 카덴차 준비 중 ^^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서 어제(2월10일) 탄생화가 서향(瑞香)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또 요즘 야생화 사이트 등에는 남녘에서 백서향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바야흐로 서향과 백서향의 카덴차(연주에서 솔로 악기가 기교적인 음을 화려하게 뽐내는 부분)가 다가오는 것이다. ^^ 백서향(白瑞香)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제주도·남해안에서도 일부 해안가에서만 자라 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신구대수목원 등 수목원 온실에나 가야 볼 수 있다.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인데, 속명이 ‘Daphne’다.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하고 월계수로 변한 숲의 요정, 바로 그 다프네다. ^^ 서향도 같은 속이다. 백서향은 키가 다 자라야 1m 내외이고..

나무이야기 2022.02.11

설강화, 어떤 꽃이기에?

JTBC 드라마 ‘설강화’를 놓고 역사 왜곡 논란이 점입가경입니다. 이 드라마가 1987년 6월 항쟁 직후를 배경으로 남파 간첩과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 민주화 운동 왜곡 논란이 나오는 겁니다.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 저는 작가가 제정신이면 왜곡했겠나 싶습니다. 이 정도로 제 의견을 밝히고, 오늘 주제인 설강화가 어떤 꽃인지를 시작하겠습니다. ^^ 설강화는 수선화과 설강화속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추위에 잘 견뎌서 겨울에서 이른 봄에 걸쳐 피는 꽃입니다. 빠르면 2월말부터 성남에 있는 신구대 식물원,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 가면 설강화가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설강화(雪降花)란 이름이 이 꽃이 눈이 내린 땅에서 피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그래서 설강화..

꽃이야기 2021.12.22

천리포수목원 목련은 대체 언제 필까?

지난 주말 천리포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목련이 활짝 핀 것을 보고 더 남쪽인 천리포는 이미 만개했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미 지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한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목련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목련이 필 때 이곳은 말 그대로 목련 천국입니다. 천리포수목원은 ‘600품종 이상의 목련을 갖춘 수목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제수목학회(IDS)가 2000년 이 수목원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한 것도 다양한 목련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아, 그런데 도착해보니 천리포수목원에 핀 목련은 한 송이도 없었습니다. 저는 실망하기에 앞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큰별목련이란 이름표를 단 자..

꽃이야기 2021.03.22

크리스마스 장식에 등장하는 호랑가시나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개하고 싶은 나무가 있다. 바로 호랑가시나무다. 이 나무의 빨간 열매 달린 가지가 성탄절 장식이나 카드에 어김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호랑가시나무 가시는 예수의 면류관, 빨간 열매는 예수의 피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의 영어 이름이 ‘holly’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나무다. 다 자라야 3m를 넘지 못하니 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잎이 특징적인데, 가죽처럼 질기고 두껍고 광택이 있다. 짙은 녹색으로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의 각진 부분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다. 이 가시가 호랑이 발톱 같다고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은 4~5월 작은 우산살 모양으로 녹백색으로 피는데 좋은 향기가 난다. 가을이면 잎새 사이로 구슬같이 둥글고 붉..

나무이야기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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