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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3

연보라 멀구슬나무꽃, 내장산 입구에서 만나다 ^^

지난 주말 내장산 가는 길에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내장산 입구 마을에서 연보라색 꽃이 잔뜩 핀 나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볼 필요도 없이 멀구슬나무인 것이 분명했습니다. ^^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다가가니 멀구슬나무꽃에서 나는 고급스럽고 향긋한 냄새가 밀려왔습니다. 고급 향수를 닮은 매혹적인 향기였습니다. ^^  멀구슬나무 꽃은 늦은 봄부터 초여름에 연보랏빛으로 자잘하게 핍니다. 꽃을 보면 꽃잎과 꽃받침조각이 각각 5~6개씩 있고, 가운데에 자줏빛인 독특한  원통 모양이 있는데 10개의 수술이 합쳐진 것입니다. ^^  멀구슬나무는 히말라야 등 아시아와 호주 원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심어 키운 나무입니다. 남부지방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중부지방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할 ..

나무이야기 2024.05.27

이름이 병아리꽃나무·병아리풀·병아리난초?

식물 이름 중에는 동물 이름이 들어간 것도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 ‘병아리’가 들어간 식물 이름도 몇 개 있습니다. 대체로 작다, 귀엽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름에 ‘병아리’가 들어간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이야기입니다. ^^ 요즘 덕수궁·창덕궁 등 고궁이나 공원에서 ‘브로우치’ 같이 생긴 검은 열매를 달고 있는 작은키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알처럼 생긴 검은색 열매가 4개씩 달려 있는 모습이 귀엽게 보입니다. ^^ 병아리꽃나무 열매입니다. 4~5월에 흰색으로 피는 꽃도 은은하고 청순합니다. 지름 3~5㎝인 꽃이 새가지 끝에서 하나씩 피는데, 꽃잎은 4장으로 둥근 형태입니다. 이 꽃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 이 모습이 어린 병아리를 연상..

꽃이야기 2021.09.09

한국의 아이비, 송악

아이비(Ivy)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이고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화분의 빈 공간을 채우는 용도로 많이 쓰는 식물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개조해 만든 ‘서울로7017’에 가보면 대형 화분에 나무를 심고 빈 공간에는 아이비를 심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송악이라는 나무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송악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한국의 아이비’다.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덩굴나무다. 주로 남해안과 제주도 등 남쪽 지방에 분포하지만 해안가를 따라 인천까지 올라오는데, 요즘은 서울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송악을 볼 수 있다. 인왕산 기슭에 있는 청운공원에 가면 송악이 담장을 뒤덮으며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송악은 전북 고창 선운사 가는 길 절벽에서 볼..

나무이야기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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