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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덩굴 3

‘지구 끝의 온실’ 속 덩굴, 가시박·칡 연상시켜요 ^^

김초엽 SF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막 읽었습니다. 그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가슴 뭉클하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 이 소설은 배경이 2050~60년대인데, 인류의 멸망과 재건 과정에서 ‘모스바나’라고 부르는 식물이 중요 역할을 하더군요. ‘푸른 빛이 나는 덩굴’이 폐허도시 해월에서 이상증식하자 생태학자 아영이 그 현상을 파헤쳐 나가는 내용입니다. 디스토피아 시대 인류는 더스트(바이러스같은 먼지) 때문에 절반 이상 죽고 일부만 돔시티에 살거나 공동체를 형성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식물학자 레이첼은 야생 식물들을 조합해 더스트를 응고시키는 식물을 만듭니다. 이 식물이 모스바나입니다. 아영이 더스트와 모스바나를 추적하면서 더스트..

책이야기 2023.12.02

유성룡, 칡덩굴로 임진강에 임시 다리를 만들다

류성룡이 임진왜란 때 임진강에 칡덩굴로 임시 다리를 만든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tvN 프로 ‘벌거벗은 한국사’를 보다가 듣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는 1593년 1월 자신이 칡넝쿨로 임시 다리를 만들어 명나라 5만 대군을 안전하게 도강시켰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유성룡은 임진왜란 때 전쟁을 총지휘했는데, 명나라 원군과 함께 일본군을 평양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여세를 몰아 남하하는데 임진강에 이르렀을 때 얼음이 녹기 시작해 그냥 건널 수 없었습니다. 명나라 제독 이여송은 사람을 계속 보내 부교(浮橋)를 설치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이때 류성룡이 생각한 것이 바로 ‘칡덩굴’입니다. 유성룡은 우봉 현령을 통해 마을 주민 수백명을 동원해 산에 가서 칡덩굴을 ..

나무이야기 2023.07.31

맑고 달콤한 칡꽃 향기 맡아보세요 ^^

요즘 숲길이나 호젓한 길을 걷다 어디선가 아주 맑고 달콤한 향기가 나면 근처에 칡꽃이 피었나 돌아볼 일입니다. ^^ 요즘 곳곳에 칡꽃 향기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칡꽃은 향기가 진하고 멀리 가서 10여 m 떨어진 곳에서도 주변에 칡꽃이 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칡꽃 향기는 어떻게 표현할지 난감하지만, 아주 싱그러운 향입니다. ‘와인향처럼 좋은 향’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습니다. 칡은 알면서도 칡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눈여겨 보면 7~8월 한여름에 자주색 꽃잎에 노란 무늬가 아주 인상적인 꽃이 핍니다. 그래서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에도 칡꽃이 상당히 비중 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소년과 소녀가 산 너머로 놀러 간 날 장면 중 하나입니다. "저건 또 무슨 꽃이지?" 적잖이 비..

꽃이야기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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