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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식물강연 6

배추·브로콜리·콜라비·케일, 모두 야생 겨자에서 나왔다고?

배추, 콜라비,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브루셀(Brussels)...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양도 다양하고 맛도 다른 것 같은 이 채소들은 놀랍게도 모두 하나의 식물, 야생 겨자의 품종을 개량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 지난 11일 카오스 식물 강연 9강은 포스텍 생명과학과 최규하 교수의 ‘식물 유전학과 육종의 역사’였습니다. 이 강연을 들으면서 배추, 콜라비,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브루셀의 조상이 같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조상이 같은 정도가 아니라 같은 종에서 나온 품종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정리해놓은 것이 아래 그림입니다. ^^ 그 종은 바로 야생 겨자 식물 ‘Brassica oleracea’입니다. 이 하나의 종에서 인류가 어떤 부위가 발달한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꽃이야기 2022.05.21

‘식물의 초파리’ 애기장대를 아시나요?

요즘 매주 수요일 카오스재단이 진행하는 2022 봄 카오스 강연, ‘식물 행성(Plant Planet)’을 보고 있는데 가장 많이 듣는 식물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애기장대입니다. “애기장대로 실험을 했더니...”라는 말이 매 강의마다 빠지지 않고 나온 것 같습니다. ^^ 애기장대는 키가 커봐야 30㎝가 안 되고 식물인데, 흰색 꽃이 핍니다. 무·배추, 냉이와 같은 십자화과 식물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고,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6~7월에 익는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이 생겼는데, 왜 식물 강연에 이 식물 이름이 빈번하게 나올까요? 그것은 이 식물이 대표적인 모델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동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초파리, 쥐..

꽃이야기 2022.04.22

식물은 사람과 어디까지 소통할 수 있을까? 카오스 식물 강연 5강

4월 13일 카오스 식물 강연 5강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유리 교수의 ‘건축탐구 잎’이었습니다. 그러나 강연을 듣고 보니 ‘식물과 외부의 소통’ 또는 ‘식물과 인간의 소통’ 정도로 바꾸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 내용 위주였습니다. 처음에는 강의 내용이 셀프 클리닝을 하는 연잎효과, 도꼬마리가 동물 털에 붙는 원리를 이용한 찍찍이(벨크로) 등이어서 생체모방 기술 위주로 강의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식물에 난 털 모양의 세포, 트라이콤(trichome) 얘기가 나오면서 달라졌습니다. 이 세포는 표피세포가 변형된 형태인데, 식물에 따라 형태와 기능이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방어를 하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화학물질을 내보내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 예를 들어 건드리..

꽃이야기 2022.04.19

씨앗은 발아 시기를 어떻게 알고 조절할까? 카오스 식물 강연 4강

4월 6일 카오스 식물 강연 4강은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최길주 교수의 ‘식물 씨앗도 잠에 들고 깨어난다’였습니다. 최 교수의 강연 내용 중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만하고 이해할만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 먼저 최 교수는 씨(seed)가 발아한다는 것은 씨앗에 있는 세포들이 분자생화학적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세포가 팽창함에 따라 배뿌리가 씨껍질을 뚫고 나오고, 줄기·뿌리 생장점에서 세포분열을 시작해 뿌리가 길어지고 새로운 잎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최 교수는 씨앗이 싹이 틔우기로 결정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했습니다. 너무 일찍 싹이 트면 얼어 죽을 수 있고 너무 늦게 터도 좋은 조건을 다 놓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씨의 발아는 아브시스산(Absisic Acid, ABA)과 지..

꽃이야기 2022.04.13

식물이 크고 뚱뚱해지는 이유, 카오스 식물 강연 3강

3월30일 카오스 식물 강연 3강은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조현우 교수의 ‘식물은 어떻게 키가 커지고 뚱뚱해질까?’였습니다. 조 교수의 강연 내용 중 제가 소화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 먼저 식물이 성장하는 것은 줄기세포 분화과정을 통해서입니다. 활발하게 분화가 이루어지는 곳은 3곳인데, 지상부 생장점에서 키가 크고, 지하부 생장점에서 뿌리가 자라고, 줄기의 형성층에서 부피 성장을 합니다. 그러니까 지상부·지하부 생장점에서 길이 성장(일차 성장)을 하고 형성층에서 부피 성장(이차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일생 동안 새로운 기관을 항상 만들어 낼 능력을 가졌다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그럼 왜 식물은 길어지고 뚱뚱해질까요?..

꽃이야기 2022.04.05

카오스 식물 강연 1강, 식물이 꽃 피기까지 5가지 혁신

‘식물 행성’ 강연 첫번째는 지난 16일 고려대 김기중 생명과학과 교수의 ‘식물의 탄생과 진화’이었습니다. 식물은 지구 전체 생물의 80%를 차지하는 생명체입니다. 김 교수는 5억년 식물 진화 역사를 끊임없는 ‘혁신’과 ‘적응’으로 설명하면서 다음 5가지를 핵심적인 혁신으로 정리하더군요. 1. 육지 정착 2. 관다발의 발달 3. 대엽(큰잎)의 발생 4. 종자의 발달 5. 꽃의 발달 물에서 시작한 식물이 ‘건조내성 유전자’를 받아 육지에 정착하고(4억7000만년 전), 관다발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고(4억2500만년 전), 큰 잎이 발달시켜 광합성 효율성을 높이고(4억800만년 전), 종자를 만들어 멀리 이동시키면서 오래 저장하고(3억6000만년 전), 꽃을 발달시켜 수분매개자 등 동물과..

꽃이야기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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