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식물의 초파리’ 애기장대를 아시나요?

우면산 2022. 4. 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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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주 수요일 카오스재단이 진행하는 2022 봄 카오스 강연, ‘식물 행성(Plant Planet)’을 보고 있는데 가장 많이 듣는 식물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애기장대입니다. “애기장대로 실험을 했더니...라는 말이 매 강의마다 빠지지 않고 나온 것 같습니다. ^^

 

애기장대에 전기신호를 보내는 실험. /카오스 강연 유튜브 캡처

 

애기장대는 키가 커봐야 30㎝가 안 되고 식물인데, 흰색 꽃이 핍니다. 무·배추, 냉이와 같은 십자화과 식물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고,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6~7월에 익는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이 생겼는데, 왜 식물 강연에 이 식물 이름이 빈번하게 나올까요?

 

애기장대. /국립생물자원관

 

그것은 이 식물이 대표적인 모델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동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초파리, , 영장류 같은 모델 동물을 쓰듯이 식물학자들도모델 식물을 쓰는데 유전학, 생리학, 발생학 등 식물학의 여러 분야에서 애기장대로 연구를 한다고 합니다. ^^

 

애기장대는 싹이 나온 지 6주가 지나면 꽃이 핀다고 합니다. 생장주기가 짧아 빨리 자라고 빨리 꽃이 피는 것이죠. 게다가 애기장대는 유전자 조작을 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유전체(genome) 크기가 작고 식물체가 소형으로 배양이 용이해 실험재료로 적합하다고 합니다. 모델 식물로 다양한 장점들이 있는 것입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초파리가 한 세대가 짧아서 실험용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애기장대를 식물의 초파리라고도 부릅니다. ^^

 

애기장대를 이용한 실험. /카오스 강연 유튜브 캡처

 

4 13일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유리 교수의건축탐구 잎강연에서는 애기장대 자체가 화제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사회자가 “오늘도 혹사당하는 애기장대. 애기장대가 고생이 많네라는 댓글을 소개하자, 이 교수는 “애기장대,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기장대에 노벨상을 주어야한다”, “과학계는 애기장대에 공로상을 주어야한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

 

장대여뀌.

 

그러고보니 매번 강의마다 애기장대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저는 장대여뀌, 장대나물, 장대냉이는 보았지만 애기장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경기도 이남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아마 이미 보아놓고도 너무 평범하게 생겨서 그것이 애기장대인 줄 몰랐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장대냉이.

 

◇애기장대 나오는 글

 

-식물은 사람과 어디까지 소통할 수 있을까? 카오스 식물 강연 5강 

 

-식물이 크고 뚱뚱해지는 이유, 카오스 식물 강연 3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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