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히어리·중의무릇·미치광이풀, 지금 축령산·서리산에 핀 봄꽃들

우면산 2022. 4. 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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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남양주 축령산, 서리산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직후 얼레지를 소개했는데, 이번엔 히어리, 미치광이풀, 중의무릇, 큰개별꽃, 는쟁이냉이, 꿩의바람꽃, 호랑버들, 갯버들, 현호색, 큰괭이밥, 노랑제비꽃 등 원없이 본 봄꽃들을 전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 다녀왔는데 좀 늦었죠? ^^

 

아래 사진은 축령산·서리산 안내도입니다. 축령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철쭉동산과 서리산 정상을 거쳐 축령산 정상 못가서 오른쪽 길을 택해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길을 택했습니다.

 

안내도. 왼쪽이 서리산, 오른쪽이 축령산이다.

 

주차장 바로 옆에 호랑버들이 있었습니다. 나무 전체에 노란 숨뭉치가 달린 것 같습니다. 노란 솜뭉치처럼 생긴 것은 수꽃차례입니다. 호랑버들은 암수딴그루인데, 암꽃차례는 수꽃차례보다 덜 화려합니다. 독특한 이름은 빨간 겨울눈이 호랑이 눈 같다고 붙은 것('우리나무이름사전')이라고 합니다. ^^ 갯버들(아래 두번째 사진)도 피었습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숲의 물가엔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갯버들은 키가 작은 편이면서 뿌리 근처에서 많은 가지를 만들어내며 자랍니다.

 

호랑버들 수꽃차례.

 

갯버들.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히어리가 맞아줍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보기 드문 꽃이었는데, 요즘 서울 공원이나 주변 산에도 상당히 심어 놓았습니다. 귀여운 노란 벌레들이 줄줄이 달려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

 

히어리.

 

다음은 미치광이풀입니다. 잎겨드랑이에서 종 모양의 짙은 자주색 꽃이 핍니다. 소가 이 풀을 뜯어 먹으면 마비가 오기도 하고, 미쳐 날뛴다는, 강한 독성을 가진 풀입니다. 이름도 거기서 유래했습니다.  노란 꽃이 피는 것은 노랑미치광이풀도 있는데 희귀종입니다.

 

미치광이풀.

 

중의무릇은 백합과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주로 산으로 들어가는 초입, 길 가장자리 나무 아래 풀밭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 개의 잎이 땅 위에서 올라오고 그 옆에 한 개의 줄기가 올라오면서 그 끝에 여러 개의 꽃자루가 생기고 그 끝에 노란 꽃이 핍니다. 중의무릇이란 이름은 스님이 사는 산, 숲에서 자라는 무릇에서 온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중의무릇.

 

아래는 큰개별꽃입니다. 큰개별꽃은 꽃잎이 6~9장입니다. 꽃잎이 5장이고 꽃잎 끝이 ‘V’자 홈이 있으면 그냥 개별꽃입니다. 대부분 식물이름 앞에자가 붙으면 먹을 수 없거나 크기가 작아 볼품이 없다는 뜻인데, 개별꽃은 별꽃보다 크고 예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큰개별꽃.

 

아래는 는쟁이냉이입니다. 꽃은 냉이를 닮고 잎은 명아주를 닮아서 붙은 이름입니다. ‘는쟁이는 명아주의 방언입니다. 산에서 아래 는쟁이냉이를 보면 잎을 하나 따서 맛보세요. 고추냉이 같은 쌉쌀한 맛이 괜찮습니다. 는쟁이냉이로 물김치를 담가먹는다고 합니다. ^^

 

는쟁이냉이.

 

축령산·수리산에는 꿩의바람꽃도 제철이었습니다. 꿩의바람꽃은 꽃 지름이 3~4㎝로 바람꽃 중에선 비교적 큽니다. 8~13개의 흰색 꽃잎(꽃받침조각)이 빙 둘러 달린 것이 시원시원한 인상을 주는 꽃입니다. 봄에 산에 가면 비교적 자주 만날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꿩의바람꽃.

 

현호색도 한창입니다. 현호색은 수많은 종달새가 모여 합창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산자락 개울가나 양지바른 언덕 등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꽃 색깔과 잎 모양에 다양한 변이가 나타납니다.

 

현호색.

 

큰괭이밥도 많이 만났습니다. 주로 깊은 산의 계곡에서 자라며 꽃잎이 5개인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 흰색 바탕에 자주색 줄무늬가 선명합니다. 왜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는지는 잎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잎이 괭이밥 잎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 제비꽃 중에서는 노랑제비꽃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큰괭이밥.

 

이밖에도 달래, 생강나무, 딱총나무, 올괴불나무 늦둥이, 금괭이눈(천마괭이눈), 애기괭이눈, 선괭이눈, 연복초 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아쉬운 것은 나도바람꽃도 보았는데 아직 피기 전 상태였던 것과 처녀치마를 애타게 찾았는데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ㅎㅎ 올해는 천마산에서 본 것으로 만족해야할까요? ^^

 

 

◇더 읽을거리

 

-앉은부채·처녀치마, 지금 천마산에 핀 꽃들 

 

-얼레지, 숲속에서 만나는 압구정동 아가씨 ^^  

 

-히어리·중의무릇·미치광이풀, 지금 축령산·서리산에 핀 봄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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