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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 6

연보라색에 노랑 무늬, 등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

엊그제 점심시간에 서울 서소문 배재어린이공원 옆을 지나다 한 건물 마당에 등나무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등나무 덩굴은 화단에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서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 등나무 꽃은 잎과 함께 연한 보라색 꽃이 밑으로 처지면서 달립니다. 꽃송이가 마치 포도송이 같죠? 꽃 중앙부에 노란색 무늬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 노란색 무늬 포인트를 준 것은 칡꽃과 비슷합니다. 등나무와 칡은 둘다 콩과 식물입니다. '갈등'이라는 말이 칡과 등나무가 얽힌 것을 어원으로 하는 것 잘 아실 겁니다. 등나무는 대부분 학교·공원 등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심지만 중부 이남의 산과 들에서는 저절로 자랍니다. 꽃에서 나는 향기가 좋습니다. 꽃이 지고나면 부드러운 ..

나무이야기 2023.04.14

신기한 땅콩, 땅위에서 꽃 피고 땅속에서 열매 맺는 이유 ^^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이 있지만, 땅콩에 놀라운 신비가 숨어 있는 것 아세요? 땅위에서 꽃 피고 땅속에서 열매 맺는…. 마침 요즘이 땅콩 수확철입니다. 오늘은 땅콩의 신기한 열매맺기 행태입니다. ^^ 땅콩도 여느 작물, 식물처럼 꽃이 핍니다. 그것도 7~9월 나비 모양의 노란색 꽃이 예쁘게 핍니다.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나는 꽃은 귀엽게 생겼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식물과 차이가 없습니다. ^^ 땅콩이 놀라운 것은 그 다음부터입니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암술 씨방이 부풀어올라 실처럼 변합니다. 그 씨방이 계속 길게 자라 지면을 향합니다. 그리고 땅속 2~3㎝정도 들어가면 멈춘 다음 씨방이 비대해져서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땅콩은 모래가 많이 섞인 부드러운 땅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

꽃이야기 2022.11.15

이게 콩인지 팥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인지, 팥인지 구분도 못한다. 콩이야 팥이야 한다. 콩과 팥이 같이 나오는 우리 속담입니다. 잠깐 생각했는데도 세 개나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콩과 팥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돌콩, 새콩 여우콩, 새팥, 좀돌팥, 여우팥, 덩굴팥... 콩과 팥이 들어간 식물 이름도 많습니다. 그럼 콩과 팥은 무엇으로 구분할까요? 특히 꽃이 피었을 때 콩인지 팥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어떤 식물은 ‘콩(soybean)’이라는 이름이 붙고, 어떤 것은 ‘팥(red bean)’이라는 이름을 붙었을까요? 잘 떠오르지 않는다구요? 오늘 그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 우선 콩은 좀 크고 팥은 좀 작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두산백과를 보면 콩은 ‘품종에..

꽃이야기 2021.09.10

길바닥에 웬 하얀 꼴뚜기? 회화나무 꽃이랍니다 ^^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녹색의 기운이 도는 유백색 꽃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곳엔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 꽃에서 오는지 연하지만 좋은 향기도 나는 것 같습니다. ^^ 꽃 하나하나를 살펴 보면 꼭 마른반찬 만드는 꼴뚜기 같습니다. 작은 오징어 같기도 합니다. ^^ 길바닥에서 이런 꼴뚜기를 보고 위를 올려다보면 어김없이 회화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에 회화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 회화나무는 서울 등 도심 공원이나 길가에 제법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회화나무는 특이하게도 한여름에 꽃이 피기 시작해 여름이 다 가도록 지지 않습니다. 요즘이 제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콩꽃처럼 생겼습니다. 실제로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

나무이야기 2021.07.29

손가락 넣고 싶은 디기탈리스, 화가 고흐 약이었죠 ^^

요즘 도심 화단에서 긴 꽃대에 화려한 꽃을 줄줄이 달고 있는 원예종 식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디기탈리스와 루피너스다. 디기탈리스는 유럽 원산의 현삼과 식물로, 5~8월 도심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식물이다. 높이 1m 정도 자라는데, 꽃은 줄기 아래서부터 피어 차례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아래 사진처럼 꽃대 아래는 꽃이 지고 위쪽만 남은 개체도 흔히 볼 수 있다. 꽃은 통 모양으로 흰색, 홍자색, 분홍색, 황색 등 다양하다. 이 꽃을 볼 때마다 꽃 속에 손가락을 넣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 나만 그런 걸까? ^^ 아래 사진처럼 딱 손가락 하나 넣기 좋은 크기다. 더구나 이 꽃의 속명 Digitalis는 라틴어 ‘digitus’에서 유래했는데 ‘손가락’이라는 뜻이다. 바로..

꽃이야기 2021.05.31

도둑놈의갈고리? 어떻게 생겼기에…

아래 사진 식물 이름은 도둑놈의갈고리입니다. ^^ 요즘 수도권 지역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열매 끝에 날카로운 갈고리 보이시죠? 이 갈고리로 사람 옷이나 짐승에 붙어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전략을 쓰는 식물입니다. 험상궂은 이름은 이런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리는 것을 도둑에 빗대 붙인 것입니다. 그런데 씨앗이 꼭 선글라스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요즘 이름을 지으면 선글라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도둑놈의갈고리는 위아래 사진에서 보듯 작은 나비 모양의 꽃이 다닥다닥 피는 야생화입니다. 가늘고 긴 가지마다 세 장의 잎이 달립니다.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작긴 하지만 그런대로 예쁜 꽃이 피고 잎도 콩잎(이 식물은 콩과 식물이다)처럼 평범하게 생겼는데 왜 이름이 이 모양인지 이해하기 어렵..

꽃이야기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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