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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12

붉은 껍질에 주황색 씨앗, 회나무·참회나무·나래회나무 구분

요즘 산에 가면 붉은 껍질이 갈라지면서 주황색 씨앗이 보이는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등 회나무집 식구들입니다. ^^ 씨앗이 육질로 된 껍질(가종피·假種皮)에 싸여 있다는 점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나무 가득 다닥다닥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열매에 둥글게 매끄러운 것도 있고 작은 날개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것은 날개가 제법 깁니다. ^^ 먼저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이 참회나무, 작은 날개가 5개 있는 것이 회나무입니다. 아래 참회나무와 회나무 열매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 그런데 높은 산에 가면 이 날개가 우주선처럼 1~1.8cm 길이로 긴 것들이 있습니다. 이 나무는 나래회나무입니다. 또 자세히 보면 날개 개수도 다..

나무이야기 2023.09.22

설악산 금강초롱꽃 그라데이션, 화이트에서 퍼플까지

지난 주말 설악산에는 투구꽃·진범·금강초롱꽃·오리방풀 등 다양한 가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금강초롱꽃도 밭처럼 많이 피어 있었는데, 색상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오늘은 설악산에서 만난 다양한 색상의 금강초롱꽃 이야기입니다. ^^ 제가 다녀온 코스는 한계령휴게소~오색약수 코스, 그러니까 서북능선이었습니다. 서북능선을 지나는 내내 환영하듯 양쪽에 보라색 초롱들을 달아 놓은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화악산 금강초롱꽃은 무더위 영향인듯 작황이 부실했는데, 설악산 금강초롱꽃은 정말 풍성했습니다. 금강초롱꽃 밭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았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진한 보라색과 연한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깔의 긍강초롱꽃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끔 색소가 부족한지 흰색에 가까운 초롱을 든 녀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꽃이야기 2022.09.08

숲속에서 만난 진범 또는 오리떼 ^^

아래 사진에 나오는 야생화 이름을 짐작할 수 있겠는지요? ^^ 오리떼가 뒤뚱뒤뚱 걸어가는 것 같죠? 어떻게 보면 새끼 오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군대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산행을 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진범’이랍니다. ^^ 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투구꽃과 같은 속(Aconitum)이어서 꽃 모양이 마치 투구를 얹은 것 같지만, 꽃들이 촘촘히 달린 모습이나 꽃송이 하나하나가 좀 더 길쭉한 것이 투구꽃과는 살짝 다릅니다. 꽃은 8~9월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꽃잎 같은 꽃받침조각은 5개로 투구 모양이며 그 속에 2개의 꽃잎이 있는 형태입니다. 뿌리잎은 자루가 길고 5~7개로 갈라지며 톱니가 있고,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범, ..

꽃이야기 2022.09.01

곳곳에 핀 사위질빵,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지난 주말 금강초롱꽃과 닻꽃을 보러 화악산에 다녀오는 길에 가장 많이 본 꽃은 사실 사위질빵이었습니다. 오가는 길가 곳곳에 마치 흰 눈이 내린 듯 사위질빵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 오늘은 영상으로 사위질빵을 만나 보세요. 요즘 한창인 사위질빵. 사위질빵은 나무를 감고 올라가거나 덮으며 자라는 덩굴식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리게 보이는 줄기를 가져 대개 사람들이 풀로 생각하지만, 굵은 줄기가 목질화해 여러 해를 살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합니다. ^^ 이름에서도 정겨운 사위질빵에는 장모의 사위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 사위질빵 줄기는 연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어도 끊어집니다. 실제로 손으로 조금만 세게 잡아당겨도 줄기가 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장모는..

나무이야기 2022.08.30

닻꽃은 닻을 달고 왜 높은 산으로 갔을까?

어제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 사이에 있는 화악산에 간 것은 주로 두가지 꽃을 보기위해서였습니다. 화악산에 가본 분들은 짐작하겠지만, 바로 요즘 한창인 금강초롱꽃과 닻꽃입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닻꽃을 중심으로, 닮은꼴 꽃들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초가을 화악산에 가면 가는 줄기에 주렁주렁 날카로운 네 갈고리를 매단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 아래에 갈고리 모양을 닮은 네 개의 꽃받침이, 배가 항구에 정박할 때 고정시키는 닻을 닮았다고 이름이 닻꽃입니다. ^^ 꽃이 처음에는 연한 황록색으로 피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붉은 빛이 돕니다. 닻꽃이 얼마나 귀한 꽃이냐면, 정부가 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식물입니다. 현재 알려진 국내의 자생지는 1400m 이상의 고산지대인 화악산 등 10곳 미만이라..

꽃이야기 2022.08.28

붉은 열매 갈라져 주황색 씨앗, 회나무·참회나무·나래회나무

얼마 전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화악산에 갔을 때 둥근 붉은 열매가 갈라진 채 주황색 씨앗을 달고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나무, 참회나무 등 회나무 식구들입니다. 오늘은 이 회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이야기입니다. ^^ 화악산에 오르다 보니 지름 1.5㎝ 정도의 둥글고 붉은 열매가 갈라져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가득 다닥다닥 이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도 있고 작은 날개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이 참회나무, 작은 날개가 있는 것이 회나무입니다. 참 쉽죠? ^^ 화악산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어떤 것은 참회나무이고 어떤 것은 그냥 회나무입니다. 위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더 쉽게 ..

나무이야기 2021.10.04

배초향·꽃향유·향유, 향긋한 ‘토종 허브’ 3형제

얼마 전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산, 화악산을 갔다가 배초향, 꽃향유, 향유를 모두 만났습니다. 화악터널을 지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향유가 피어 있었고, 임도 입구에 배초향이, 좀 지나자 향유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이곳 배초향은 얼핏 보면 꽃향유와 헷갈린 정도로, 보라색이 아주 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화악산 향유는 많기도 하고 색도 참 진했습니다. 꽃향유, 향유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아주 싱싱하고 향기도 좋았습니다. ^^ 배초향, 꽃향유, 향유는 아주 강하고 좋은 향기를 가져 ‘토종 허브’ 3형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라벤더, 로즈마리가 서양 허브라면 배초향 등은 우리 토종 허브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배초향은 잎이 작은 깻잎처럼 생겼고, 원기둥 꽃..

꽃이야기 2021.10.02

과남풀과 용담, 요즘 보라빛 대세꽃 & 구슬붕이

며칠전 화악산에 갔더니 유난히 보라색 과남풀이 많았습니다. 과남풀은 용담과 함께 대표적인 가을 보라색 꽃으로, 언제 보아도 세련미를 느끼게 하는 꽃입니다. ^^ 오늘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과남풀과 용담, 그리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봄에 피는 구슬붕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두 용담과 꽃들입니다. 과남풀은 아래 사진처럼 꽃잎을 오므리고 있습니다. 아직 덜 피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늘 저 상태입니다. 햇빛이 좋을 때나 약간 벌어지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꽃잎을 오므리고 있으면 벌이 어떻게 들어가나 생각했는데, 한번은 벌이 아주 자연스럽게 몸을 틀면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 높이 50~100cm 정도로, 산에서 보면 대부분 곧게 서 있고 꽃색은 청색에 가까운 ..

꽃이야기 2021.09.26

조밥나물·사데풀·쇠서나물, 민들레 비슷한 노란 꽃 3형제

지난 주말 홍릉수목원에서 조밥나물 노란 꽃이 한창인 것을 보았습니다. 조밥나물을 보면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쉬운 사데풀과 쇠서나물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민들레 비슷한 노랑꽃 3형제 이야기입니다. ^^ 셋 다 요즘, 그러니까 8~10월 산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국화과 꽃들입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겨 이름을 익혀 놓아도 한두해 지나면 또 잊어버려 다시 공부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헷갈리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제가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우선 조밥나물은 잎 가장자리에 짧은 가시 같은 돌기(톱니)가 듬성듬성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혓꽃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서인지 꽃 자체는 셋 중 제일 단정하지 않게 보입니다. 높이 30~120㎝까지 자랍니다. 홍릉수목원 조밥나물도 1..

꽃이야기 2021.09.08

초롱꽃·섬초롱꽃 구분, 털이 있는지 보세요 ^^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초롱꽃이 자주 보입니다. 화단이나 길가에 내놓은 화분에 심어놓았습니다. 초롱꽃은 긴 원통형의 꽃 모양이 불을 밝히는 초롱과 비슷하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좀 관심을 갖고 보면 색깔이 다른 초롱꽃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보리색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이 있고 연한 자주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이 있는 것입니다. 각각 초롱꽃과 섬초롱꽃입니다. 약간 연한 녹색을 띠는 초롱꽃도 있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야 두 꽃 모두 초롱꽃으로 불러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관심 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알아두면 나쁠 것은 없기 때문에 오늘은 초롱꽃과 섬초롱꽃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 우선 초롱꽃과 섬초롱꽃은 아까도 설명했듯이 꽃색이 다릅니다. 그러나 그것만..

꽃이야기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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