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초롱꽃·섬초롱꽃 구분, 털이 있는지 보세요 ^^

우면산 2021. 6. 5. 06:25
반응형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초롱꽃이 자주 보입니다. 화단이나 길가에 내놓은 화분에 심어놓았습니다. 초롱꽃은 긴 원통형의 꽃 모양이 불을 밝히는 초롱과 비슷하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좀 관심을 갖고 보면 색깔이 다른 초롱꽃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보리색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이 있고 연한 자주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이 있는 것입니다. 각각 초롱꽃과 섬초롱꽃입니다. 약간 연한 녹색을 띠는 초롱꽃도 있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야 두 꽃 모두 초롱꽃으로 불러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관심 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알아두면 나쁠 것은 없기 때문에 오늘은 초롱꽃과 섬초롱꽃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

 

초롱꽃. 줄기 등에 전체적으로 털이 있다.

 

우선 초롱꽃과 섬초롱꽃은 아까도 설명했듯이 꽃색이 다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무엇보다 초롱꽃이라고 해야할지, 섬초롱꽃이라고 해야 할지 색이 어중간한 초롱꽃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잘한 반점도 둘 다 있습니다.

 

초롱꽃과 섬초롱꽃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줄기에 털이 많이 있느냐, 거의 없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초롱꽃은 전체적으로 털이 있지만 섬초롱꽃은 털이 거의 없이 깔끔합니다. 그러니까 덥수룩하면 초롱꽃, 깔끔하면 섬초롱꽃입니다 ^^ 섬초롱꽃 중에서 자주빛이 더 많이 도는 것을 자주섬초롱꽃이라고 부릅니다.

 

섬초롱꽃. 전체적으로 털이 거의 없이 깔끔하다.

 

자주섬초롱꽃. 화단에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야생에서는 두 꽃을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초롱꽃과 섬초롱꽃은 원래 산이나 풀밭 등 야생에서 자라는 것을 사람들이 가져와 원예종처럼 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초롱꽃은 남부와 중부 등 내륙에서 자라는 식물이고, 섬초롱꽃은 울릉도 특산 식물입니다. 식물 이름에자가 들어가 있으면 울릉도 특산이라는 표시입니다. 털이 있고 없고는 내륙에서 자라는 초롱꽃은 추워서 털이 필요하고, 해양성기후인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초롱꽃은 털이 필요 없다고 기억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

 

또 하나 구분 포인트는 섬초롱꽃은 잎과 줄기에 광택이 있다는 것입니다. 초롱꽃은 줄기와 잎 양면에 뻣뻣한 털이 있고 광택은 없습니다. 어떻든 가장 확실한 구분 방법은 줄기에 털이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섬초롱꽃 꽃과 잎. 잎에 광택이 있다.

 

초롱꽃을 소개할 때 빼뜨릴 수 없는 꽃이 금강초롱꽃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의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입니다. 금강초롱꽃은 꽃송이 전체가 진한 보라색입니다. 초롱꽃과 섬초롱꽃은 원예종으로 개발해 도심에서도 많이 심고 있지만 금강초롱꽃은 그렇지 않아 여전히 높은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은 1909년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해 금강초롱꽃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꽃쟁이들은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 사이에 있는 화악산에 사는 금강초롱꽃이 색도 가장 선명하고 곱다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합니다. 화악산 금강초롱꽃이미스 금강초롱인 셈이지요. ^^

 

 

◇초롱꽃 관련해 더 읽을거리

 

-덥수룩한 초롱꽃, 깔끔한 섬초롱꽃  

 

-야생화계의 BTS, 금강초롱꽃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