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중나리 개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털중나리는 야생 나리 중 가장 먼저 피어서 여름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6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장담은 못해도 빠르면 이번 주말엔 수도권 산에서도 털중나리가 핀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털중나리는 꽃색이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고, 꽃잎 6장이 뒤로 확 말리고 꽃잎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리 중에서 가장 먼저 피기 때문에 6월 초·중순 산에서 보는 나리 종류는 그냥 털중나리라고 짐작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털중나리는 전국 산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제가 본 주변 산만 기억해보아도 우면산, 북한산, 청계산, 관악산, 천마산, 백운산 등등으로 조금 규모가 있는 산에는 거의 다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독특한 이름은 줄기와 잎에 미세한 털이 많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털이 육안으로는 금방 확인하기 어렵지만 사진으로 담아 좀 확대해보면 줄기와 잎에 미세한 털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털중나리와 비슷한데 털이 없는 나리가 중나리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 중나리는 참나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주아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리 종류 이름은 그나마 규칙이 잘 맞아 좋은데, 털중나리, 중나리는 규칙에서 예외에 속합니다.
어떻든 털중나리는 강렬한 색감과 자신감 넘치는 자태 때문에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더군요. ^^ 털중나리를 만나면 이리저리 실컷 담은 다음 다시 찬찬히 살펴보곤 합니다. 특히 아래쪽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털중나리를 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카메라 노출만 살짝 바꾸세요. 여러분도 털중나리를 만나면 하늘 버전을 한번 시도해보세요. ^^ 또 다 피었을 때보다는 아래 한두 개는 피고 위쪽은 아직 몽우리로 남아있을 때가 가장 예쁘더군요.
털중나리가 보이면 곧 나리 형제들이 피어날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6월 초 털중나리를 시작으로 다음에 하늘나리가 피고, 그다음 말나리·하늘말나리·중나리, 이어서 땅나리·참나리가 피고, 솔나리가 가장 늦은 8월까지 핍니다. 각자 개성이 넘치고 빼어난 미모를 자랑합니다. 이 빼어난 미인들을 만나는 대로 여러분들께 소개하겠습니다. ^^
◇털중나리 관련해 더 읽을거리
-나리 이름 규칙! 하늘 보면 하늘나리, 땅 보면 땅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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