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바위취·바위떡풀·구실바위취, 바위에서 ‘大’자로 피는 꽃들

우면산 2021. 6. 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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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단에서 꽃잎이 큰 대(大) 자 모양으로 피는 귀여운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에 3장의 꽃잎에는 분홍빛 무늬가 있고 아래 2장의 잎은 마치 수염처럼 길게 뻗어 있어서 진짜 큰 대(大) 자처럼 생겼습니다. 이 꽃이 바위취입니다. ^^

 

바위취는 5월 중순에서 7월 초순까지 꽃이 핍니다. 요즘이 딱 제철이죠. 그래서 돌을 쌓아 만든 화단이면 거의 어김없이 바위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바위틈에서 잘 자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잎은 쌈을 싸 먹거나 튀겨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바위취. 꽃이 큰 대(大)자 모양이다.

 

일부에서 남부지방 산지나 낮은 습지에 자생한다고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은 재배식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기는줄기 끝에서 새로 싹을 틔워 번식하는데, 몇 개만 심어도 금방 일대를 점령할 정도로 번식력이 좋더군요.

 

바위취 꽃은 잘 들여다보면 꽃잎의 무늬, 수술과 암술 달린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습니다. 꽃잎이 5장인데, 위의 3장은 길이 3㎜ 정도로 연한 분홍색 바탕에 진한 붉은색 반점이 있고, 아래 2장은 길이 10~20㎜로 흰색입니다. 꽃이 작아서인지 지나가면서도 바위취 꽃이 핀 것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 꽃을 알려주면 대부분 귀엽다, 독특하다, 예쁘다고 감탄하더군요. ^^

 

요즘 꽃이 한창인 바위취 모습.

 

바위취는 상록성이어서 겨울에도 잎을 볼 수 있습니다. 땅속줄기에서 뭉쳐 올라온 잎은 둥글지만 콩팥 모양으로 약간 이그러진듯 합니다. 녹색 바탕의 잎에는 흰빛이 도는 줄무늬가 발달해 있는데, 봄에는 연하지만 여름이 깊어지면 선명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뒷면은 자줏빛이 도는 적색입니다.

 

바위취는 범의귀과에 속합니다. 한자로는 호이초(虎耳草)인데 범의귀와 같은 말입니다. 잎에 호랑이의 귀처럼 털이 보송보송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

 

산에 가면 바위떡풀, 구실바위취 등 바위취와 비슷한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바위떡풀은 산지의 그늘지고 습한 바위에서 드물게 자랍니다. 바위떡풀도 꽃잎 5장이 큰 대(大) 자 모양이지만 바위취와 달리 꽃잎에 붉은 반점이 없습니다. 꽃이 7월 하순에서 9월 초순에 피는데, 개화 시기가 비슷한 금강초롱꽃 보러 가서 같이 만나는 꽃입니다. ^^

 

바위떡풀. 몇년전 8월 오대산에서 본 것이다.

 

구실바위취도 높은 산지의 계곡 주변이나 바위틈에 습한 곳에서 자라는 귀한 꽃입니다. 구실바위취는 꽃잎이 8장이고 꽃잎 길이가 다르지 않은 점이 바위취나 바위떡풀과 다릅니다. 꽃잎보다 긴 수술들 끝에 주홍색 꽃밥이 달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잎 표면에 털이 없는 것도 바위떡풀과 다릅니다. 그밖에 잎이 타원형이고 꽃잎이 5장인 참바위취도 있습니다. 참바위취는 한국 특산식물입니다.

 

구실바위취. 꽃잎이 8장이다. 강원도 용늪 버전이다.

 

참바위취. 설악산 버전이다.

 

 

◇바위취 관련해 더 읽을거리

 

-바위마다 핀 저 하얀 꽃은? 매화말발도리 ^^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원예종으로 정착 성공한 봄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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