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털중나리 개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어제 드디어 털중나리를 담아왔습니다. ^^ 털중나리는 나리 중 가장 먼저 피어 여름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어제 강원도 홍천 대학산을 힘들게 오르내린 끝에 마침내 한 송이 만개한 것을 본 것입니다. ^^
홍천 대학산은 강원도 북쪽에 있고, 어느 정도 고도도 높은 산이라 그런지 털중나리도 대부분 꽃망울만 맺혀 있고 아직 피지 않았더군요. 하늘말나리, 솔나리 꽃망울도 보았는데 역시 피려면 한참 남은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털중나리도 못 보나 싶어 실망하고 있었는데, 막바지 하산길에 드디어 털중나리 한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인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털중나리가 그냥 보내기 미안했던 것일까요? 아래 동영상 감상하세요. ^^
털중나리는 하늘을 배경으로 담는 것이 제일 근사한 것 같습니다. 어제는 날씨도 좋아 하늘 버전으로 담으면 더 멋진 사진이 됐을 텐데,아쉽게도 위쪽에 숲이 무성해 아예 하늘 버전 구도가 불가능한 위치였습니다. ㅠㅠ 여러분은 털중나리를 만나면 하늘 버전을 한번 시도해보세요. ^^ 또 다 피었을 때보다는 아래 한두 개는 피고 위쪽은 아직 몽우리로 남아있을 때가 가장 예쁘더군요.
털중나리는 꽃색이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고, 꽃잎 6장이 뒤로 확 말리고 꽃잎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리 중에서 가장 먼저 피기 때문에 요즘 산행 중 보는 나리 종류는 그냥 털중나리겠거니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독특한 이름은 줄기와 잎에 미세한 털이 많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털중나리는 강렬한 색감과 자신감 넘치는 자태 때문에 오래 보아도 좋습니다. ^^ 어제는 아쉽게도 같이 간 일행들이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사진 몇 장 담고 서둘러 동영상까지 담고 양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털중나리가 본격 피기 시작했으니 곧 나리 형제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대체로 털중나리에 이어 하늘나리가 피고, 그다음 말나리·하늘말나리, 이어서 땅나리·참나리가 피고, 솔나리가 가장 늦은 8월까지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에도 약속했듯이 이 개성 넘치고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나리 미인들을 만나는대로 여러분들께 소개하겠습니다. ^^
◇털중나리 관련해 더 읽을거리
-나리의 선두주자, 주황색 털중나리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나리 이름 규칙! 하늘 보면 하늘나리, 땅 보면 땅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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