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 연보라·흰색 계열은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등 크게 세 종류가, 노란색 계열은 산국·감국이 있습니다. 이들을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각각에 세분한 종들이 있어서 아주 복잡합니다. 드물거나 아주 어려운 것은 빼고, 그나마 흔한 꽃 위주로 각각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
오늘은 들국화 첫번째 순서로 개미취·벌개미취·좀개미취 3형제입니다. ^^ 모두 연보라색 꽃이 피는데, 벌개미취가 가장 흔하고 개미취, 좀개미취 순서입니다.
먼저 벌개미취는 도심과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보라색 꽃입니다. 제가 지난 7월 '야생화 벌개미취, 화단에 정착하다'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꽃입니다. 이르면 6월부터 초가을까지 피는 꽃이라 요즘도 한창입니다. 벌개미취는 피침형 잎이 한 뼘 정도로 길고 잎 가장자리에 ‘잔톱니’만 있어 매끄럽게 보입니다. 줄기도 굵어 튼튼해 잘 쓰러지지도 않습니다. 키가 50cm 정도. 원래 깊은 산에서 자라는 야생화였는데, 요즘은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잘 정착한 꽃입니다.
이름이 특이하죠? 햇빛이 드는 벌판에서 잘 자란다고 이름에 ‘벌’ 자가 들어갔는데, 왜 ‘개미’가 들어갔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취’라는 말은 어린 순을 먹을 수 있다는 뜻이죠. 어떻든 혹시 모르시면 올가을엔 꼭 알아두어야 할 꽃입니다. ^^
개미취는 100~150cm 정도로 키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산 가장자리나 산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요즘엔 화단이나 공원에 심어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키는 크고 꽃은 많이 달려 대부분 개미취는 한쪽으로 쓰러져 있고 꽃들만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꽃은 벌개미취보다 약간 밝은 보라색을 띠는 것 같습니다. 왜 개미취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개미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줄기에 거친 털이 있고, 뿌리잎은 굵은 톱니, 줄기잎은 잔 톱니가 있지만 이것을 살피지 않고도 개미취는 큰 키와 쓰러진 모양 등으로 구분 가능하더군요. ^^ 개미취 사진 하나 더 보겠습니다.
좀개미취는 원래 오대산 이북의 산지에서 자라는 드문 식물인데, 요즘은 수목원이나 화단에서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산골짜기 물가 근처가 원래 좋아하는 곳입니다. 역시 연한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전체적으로 작습니다(키 45~85cm). 아래 사진처럼 줄기가 자주빛을 띠더군요. 잎은 피침형인데 톱니가 드문드문 있고, 총포조각 끝에 자줏빛이 도는 것도 메모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리하면 화단이나 도로가에 연보라색 꽃이 피는데 잎이 길쭉하면 벌개미취, 키가 아주 크고 대체로 쓰러져 있으면 개미취, 전체적으로 작은 꽃이면 좀개미취입니다. ^^
◇ 들국화 시리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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