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그 향긋한 쌈나물 곰취가 꽃까지 피었다고?

우면산 2020. 9. 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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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꽃이 피었습니다. ^^ 사실 곰취는 꽃이라는 말보다 쌈이라는 말과 더 잘 어울립니다. 이름에 ‘취’나 ‘나물’ 자가 붙어 있으면 먹을 수 있다는 뜻이고, 곰취야말로 대표적으로 쌈으로 먹을 수 있는 나물이기 때문입니다.

곰취라고 발음하면 지금도 그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곰취는 맛과 향기가 뛰어납니다. ^^ 곰취를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 어린 잎은 생으로 먹고 좀 지난 것도 데쳐서 나물 등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곰취


곰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에서 자라고 다 자라면 1m가 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허벅지 높이(75cm 정도)까지 자랍니다.




곰취는 찾하게도 구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심장형 잎은 아주 크고 특색이 있기 때문입니다. 줄기에 달리는 잎 역시 심장형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에 날개가 발달해 줄기를 감쌉니다. 다만 초봄에 독초인 동의나물과 잎 모양이 비슷한데,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가장자리 톱니가 둔한 반면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가장자리 톱니가 뽀족한 차이가 있습니다.

동의나물


요즘 핀 곰취 꽃은 사람들이 잎을 뜯어도 견뎌낸, 또는 용케도 사람 눈을 피한 잎들이 꽃을 피운 것입니다. 강원도에 가보면 산비탈 전체가 노란색 곰취 꽃들로 가득차 있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여름에 피기 시작해 초가을까지 피는데, 꽃의 크기는 4~5cm정도이고 꽃잎(설상화)이 아주 진하고 선명한 노랑색입니다.

‘곰취’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요?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곰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곰이 나타나는 깊은 산에서 자라기 때문일 가능성, 잎이 곰 발바닥 모양이어서 붙였을 가능성 등이 있습니다.

제주도나 남해안에 가면 꽃모습은 곰취와 아주 비슷하고 잎도 비슷하지만 광택이 있고 아주 큰 식물이 있는데, 이 친구는 털머위입니다. 줄기에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어서 털머위라고 부릅니다.

털머위


곰취 꽃들이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담은 사진을 보면 참 근사한데 아직 담아보지 못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꼭 가을 하늘 버전 곰취 꽃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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