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이고들빼기, 산길에 민들레만큼 흔한 노란 꽃 ^^

우면산 2020. 10. 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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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들빼기 이름이 뭐지?”

가을에 산에 가면 산길에 흔한 꽃을 보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ㅎㅎ

“이고들빼기!”

두 아이는 뒤질세라 목소리를 높였다. ^^ 이고들빼기는 산에 가면 흔한데다, 이름이 특이해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이다. 우리 애들도 한번 알려주니 바로 기억하고 다음에 물어보면 잊지 않았다.

 

 

이고들빼기 꽃은 7월 중순에서 10월까지, 그러니까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길가의 민들레만큼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높이 30~70cm 정도에 지름 15㎜ 정도의 꽃이 다닥다닥 달린다.  잎은 밑부분이 귀볼처럼 생겼는데 줄기를 반 정도 감싸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고들빼기

 

 이고들빼기는 왜 이고들빼기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졌을까. ‘이’는 ‘이것’을 가르키는 것일까, 이(tooth)를 뜻하는 것일까. 이고들빼기에서 ‘이’는 이(tooth)다. 아래 사진처럼 꽃잎의 끝이 앞니처럼 생겼다고 붙인 이름이다. 학명 ‘Crepidiastrum denticulatum’에서 종소명(denticulatum)도 치아처럼 생겼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산에 가서 이고들빼기를 보면 꽃잎 끝을 한번 잘 살펴보기 바란다.

 

이고들빼기 전체 모습.

 

 그냥 고들빼기는 봄에 피는, 씀바귀와 비슷한 꽃이 피는 식물이다. 고들빼기 김치 담그는 바로 그 고들빼기 맞다.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자라는 시기와 장소는 물론 생김새도 비슷하다. 하지만 고들빼기는 잎이 둥글게 줄기를 감싸고 있는 점이 씀바귀와 다르다. 또 고들빼기의 꽃은 꽃술과 꽃잎 모두 노란색이지만, 씀바귀는 꽃잎은 노란색, 꽃술은 검은색인 점도 다르다.

 

고들빼기

 

 고들빼기와 이고들빼기는 같은 속이니 형제인 셈이다. 꽃 모양도 둘이 비슷하다. 고들배기는 주로 공터 등 사람 사는 곳에서 가까이 살지만, 이고들배기는 주로 산에서 볼 수 있다. 1~2m까지 자라는 왕고들빼기와는 같은 국화과지만 서로 속(屬)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는 종이라고 할 수 있다. 높은 산에서 자라고 잎 밑부분이 줄기를 감싸는 두메고들빼기, 이고들빼기와 비슷한 꽃이 피지만 잎 모양 등이 다른 까치고들배기와 지리고들빼기, 남부지방 바닷가에서 자라는 갯고들빼기도 있지만 이고들빼기만큼 흔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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