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이른 봄 피는 수선화, 세 종류만 알아볼까요

우면산 2021. 1. 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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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속명(屬名)‘Narcissus’입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청년 나르키소스 이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나르키소스가 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 물속에 빠져 죽었는데, 그곳에서 수선화가 피었다는 설화가 전해오죠. ^^

 

 

오늘 페이스북 친구 한분이 제주도에 벌써 거문도 수선화가 피었다며 사진을 올렸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이 수선화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수선화는 원산지인 유럽에서도 아직 수십 종의 야생종조차 명확하게 분류하지 못했을 정도로 복잡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셀 수 없이 많은 원예 품종들이 더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 일반 (원예종) 수선화, 거문도 수선화, 제주 수선화 세 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초봄 육지 화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수선화입니다. 우리가 주로 보는 수선화 대부분은 유럽에서 개량한 원예종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꽃 전체가 노란색인 것이 많습니다.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수선화.

 

거문도 수선화는 흰색 꽃잎에 컵 모양의 노란색 부화관(副花冠·덧꽃부리)이 조화를 이룬 금잔옥대(金盞玉臺)입니다. 금 술잔을 옥대에 받쳐놓은 모양이라는 뜻이죠. 더구나 거문도 수선화는 오래전부터 야생 상태로 자라고 있습니다.

 

거문도 수선화. 흰색 꽃잎에 컵 모양의 노란색 부화관이 조화를 이룬다. 

 

수선화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수선화가 언제 어떻게 거문도에 전해졌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습니다. 다만 영국 해군이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구실로 1885년부터 2년 가까이 거문도를 무단 점령한 일이 있습니다. 이 사건 전후 1860~1930년대에도 거문도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영국 해군이 수선화를 가져와 심은 것 아닌가 하고 추정해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주 수선화는 빠르면 12월에도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라수목원에서 담은 것입니다. 두 지역은 거리상 그리 멀지 않지만 수선화 꽃 모양은 상당히 다릅니다. 거문도 수선화는 부화관이 발달한 금잔옥대지만, 제주 수선화는 부화관 없이 꽃 가운데에 꽃잎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물론 제주도에도 금잔옥대 수선화를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수선화.

 

제주도에는 이 수선화가 널려 있어서 제주도에 유배 간 추사 김정희가 '(귀한 수선화를) 소와 말에게 먹이거나 보리밭에 나면 원수 보듯 파낸다'고 안타까워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농촌진흥청 ‘농사백과’를 보면 수선화가 제주도에 온 경로를 지중해 연안시리아 남부이란인도 북부중국제주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상 오늘은 아쉬운 대로 세 가지 수선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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