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만한 열매, 꽃사과·아그배나무·야광나무 구분해볼까요?

 

며칠 전 친구가 요즘 곳곳에 한창인 열매 사진을 하나 보내며 이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콩만한 붉은 열매에 배꼽이 남아 있는 것이 꽃사과였습니다. ^^ 그런데 요즘 주변을 보면 꽃사과 열매와 비슷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단 나무들이 더 있습니다. 아그배나무, 야광나무입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꽃사과, 아그배나무, 야광나무를 열매로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먼저 꽃사과는 열매에 배꼽이 남아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배꼽이 남아 있다는 뜻은 마치 석류처럼 열매 아래쪽에 꽃 흔적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는 배꼽이 남지 않습니다. 다만 산사나무 열매도 배꼽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산사나무는 잎이 깃모양(우상·羽狀)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으니 꽃사과와 헷갈릴 염려가 없습니다. 몇년전 이효리가 선전한 술 산사춘은 바로 이 산사나무 열매로 만든 술입니다. ^^

 

꽃사과 열매. 열매에 배꼽이 남아 있다.

 

다음은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입니다. 이 둘은 콩만한 둥근 열매가 달고 있지만 열매에 배꼽이 없습니다. 대신 열매에 꽃받침이 떨어진 흔적이 테두리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매 아래쪽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 이 둘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잎을 보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부 잎에 결각이 생겨 갈라져 있으면 아그배나무, 잎들이 갈라져 있지 않으면 야광나무입니다. 아그배나무 잎은 대부분 둥근 타원형이지만 일부 잎은 2~5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야광나무 잎은 모두 갈라지지 않는 타원형입니다. 야광나무 꽃과 열매가 아그배나무 꽃과 열매보다 좀 더 큰 편입니다.

 

아그배나무 열매. 일부 잎에 결각이 있다.

 

아그배나무는 남부지역 산지에서 자생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중부지역에서는 공원에 심어 키웁니다. 아그배나무 열매는 노란색인 것도 있습니다. 아그배나무라는 이름은 작은 열매가 열리는 배나무 비슷한 나무라는 뜻의 ‘아기배나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름에 ‘배’가 들어갔지만 사과나무와 더 가까운 나무입니다. ^^ 잎이 떨어지고 가지에 달린 붉은 열매는 푸른 가을 하늘과 어울려 장관을 이룹니다.

 

야광나무 열매. 모든 잎에 결각이 없다.

 

야광나무는 강원도를 비롯한 백두대간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5월 강원도 산지에 들어가면 흰꽃이 잔뜩 핀 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야광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 사진은 춘천 청평사 가는 길에 만난 야광나무입니다. ^^ 요즘엔 야광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야광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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