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하는 곳 주차장 언덕에 산달래 꽃이 피었습니다. 꽃대가 올라와 꽃망울이 맺히더니 이제 검은 살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그런데 산달래보다는 달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죠? 오늘은 달래와 산달래 이야기입니다. ^^
백합과 식물인 달래나 산달래는 마늘의 성분인 알리신(Allicin)이 들어 있어 알싸한 맛과 독특한 향으로 맛을 돋우는 봄나물입니다. ^^ 그런데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에게 이름을 빼앗겨 그 이름을 부를 때 눈치를 봐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산달래도 그런 경우입니다. 우리가 봄에 흔히 냉이와 같이 나물로 먹는 것을 달래라고 하지만 실은 산달래입니다. 산달래가 달래에서 이름을 빼앗긴 셈입니다. ^^
그럼 달래와 산달래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먼저 꽃이 피기 전. 달래는 가는 잎이 1~2개, 산달래는 비교적 굵은 잎이 2~9개 있는 점이 다릅니다. 길가나 숲 그늘에서 달래와 산달래가 함께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달래는 작고, 산달래는 큰 편인데 몇번 보다보면 달래인지 산달래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잎만 있을 때는 그게 그것 같지만 꽃이 피면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산달래는 5월에 작은 공 크기의 꽃을 피우는데, 맨 위 사진에서 보듯 꽃의 일부가 작은 살눈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검은 딸기에서 작은 꽃줄기가 나와 꽃이 피는 것 같은 독특한 형태를 가집니다. ^^이 살눈이 떨어져 새싹이 납니다. 그러니까 무성생식도 하는 겁니다.
달래 꽃은 산달래보다 이른 4월 초부터 피어나는데, 산달래와 달리 살눈이 생기지 않고, 아래 사진과 같이 긴 타원형의 작은 꽃이 핍니다. 여기에다 암수딴그루인데, 암꽃은 암술 끝이 3갈래로 갈라진 것을 볼 수 있고, 수꽃은 수술이 6개인 형태입니다. 좀 복잡하죠? ^^
정리하면 달래는 암수딴그루, 잎은 1~2개, 작고 긴 타원형 꽃이 핍니다. 산달래는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는 양성화이고, 잎은 2~9개, 검은 딸기 모양에서 꽃이 나오는 형태입니다. ^^ 구분 포인트를 또 하나 덧붙이자면 달래는 잎이 꽃줄기보다 더 길고, 산달래는 꽃줄기가 더 깁니다.
달래와 산달래가 나란히 있는 것을 보면 혹시 달래가 오래되면 두꺼워지고 잎의 개수가 늘어나 산달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합니다. 둘은 전혀 다른 개체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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