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둥굴레, 용둥굴레, 퉁둥굴레의 계절

우면산 2022. 5. 1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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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의 계절입니다. 산에서도 화단에서도 긴 줄기 잎겨드랑이마다 하얀 꽃을 줄줄이 단 둥굴레를 볼 수 있습니다. 둥굴레를 보는 김에 요즘 산에서 볼 수 있는 용둥굴레와 퉁둥굴레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

 

둥굴레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며 이웃한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자란답니다. 지하에서는 황백색의 땅속 줄기가 옆으로 기고 그 주변에 가는 수염뿌리가 나는데, 이 뿌리줄기를 말린 다음 잘게 썰어 볶아서 만든 차가 우리가 즐겨 먹는 둥굴레차입니다. ^^

 

둥굴레.

 

둥굴레라는 우리 이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위 사진에서 보듯, 잎끝에서 둥글게 모아지는 잎맥 때문이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정말 잎맥이 잎 시작과 끝 부분에서 둥글게 모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둥굴레 꽃은 길이 15~20㎜ 정도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한두 개씩 달립니다. 그런데 둥굴레 꽃에는 꽃 위쪽에 포()가 없습니다. 꽃줄기에 바로 달립니다. 그런데 어쩌다 산 속에서 꽃줄기 아래에 커다란 포가 달리고 그 포 속에 2개의 꽃이 피는 둥굴레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둥굴레는 용둥굴레입니다. ^^

 

용둥굴레.

 

또 잎 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오고 포가 있지만 작아서 포를 감싸지는 못하는 둥굴레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는 퉁둥굴레입니다. 포가 피침형이고 꽃자루의 길이 정도로 아주 작게 달립니다. 용둥굴레 포엽은 난형인데 퉁둥굴레 포엽은 피침형이고 꽃을 감싸지 못하며 대개 떨어지는 점이 다르다고 합니다. 지난주 포천 왕방산 산행을 했는데, 퉁둥굴레를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

 

피고 있는 퉁둥굴레. 포천 왕방산.

 

다시 둥굴레로 돌아갑니다. ^^ 둥굴레는 잎이 아름다워 옥죽(玉竹)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둥굴레속 유사 식물들을 모두 합해 옥죽이라 부르며 사용한다고 합니다. 꽃이 지고 나면 구슬처럼 둥근 열매가 검게 익습니다.

 

6월 열매가 익고 있는 둥굴레.

 

둥굴레 땅속 줄기는 전분이 많고 영양가가 있어서 식량을 대신해 먹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뿌리를 씹어 보면 단 맛이 우러나 먹기도 좋다고 하는데, 밥에 찌든지 구워 먹으면 맛있다고 합니다. 이 뿌리를 장아찌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둥굴레를 소개하면서 줄기가 곧게 서는 각시둥굴레, 잎겨드랑이마다 꽃이 여러 개 달리는 층층둥굴레 등을 소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만나서 사진을 확보하는대로 소개하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5월 계방산에 핀 꽃들, 삿갓나물·갈퀴현호색·주목 등 

 

-오리지널의 힘,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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