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심봤다” 산행 도중 진짜 산삼 알현한 사연

우면산 2022. 5. 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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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모임 꽃산행에서 진짜 산삼을 발견했습니다. 산삼은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인생 첫 산삼을 본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

 

장소는 경기도 북부에 있는 산이라고만 밝힙니다. ^^ 정상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하는데, 인솔자가 유난히 험한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등산로가 제대로 나 있지 않아 내려오다 미끄러진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낙엽이 무릎 높이까지 쌓인 곳도 지났습니다. “전지가위가 필요할 것 같다”, “왜 이렇게 위험한 길을 가느냐는 불평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왔을 때 앞에서 심봤다!”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뭐라고? 서둘러 가보니 일행들이 산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잎이 5장인 것이 진짜 산삼이었습니다. ^^  모두 다섯 개체가 있었고 두 개체가 실했습니다.

 

처음 본 산삼. 잎이 5장이다.

 

산삼임을 증명이나 하듯 위 사진처럼 줄기 가운데에서 꽃대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고 작은 꽃몽우리가 달려 있었습니다. 보통 4월 하순에서 6월 하순 사이에 개화한 다음 가을에 빨간 열매가 열린다고 합니다.

 

인삼의 가는 줄기를라고 하는데, 3구짜리 산삼이었습니다. 보통 2구에서 7구까지 있다고 합니다. 식물에 대해 잘 아는 동행한 분들이 한 5년근쯤 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산삼 얘기할 때 뇌두라는 말이 나오는데, 가을에 줄기가 떨어지면서 남는 자국이라고 합니다. ^^

 

산삼을 캐는 장면.

 

인삼과 산삼은 어떻게 다를까요? 같은 식물입니다. 조선 후기부터 자연에서 채취한 산삼 씨앗을 뿌려 재배한 것이 오늘날의 인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재배하지 않은 산삼이나, 인삼의 열매를 따먹은 새나 짐승들이 자연에 배설해 자연적으로 발아한 것을 산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채취한 산삼.

 

특히 이전 대에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순수 산삼을 하늘이 내린 산삼이라는 뜻으로 천종산삼이라 부르는데, 심마니들도 평생 한번 만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매우 귀한 산삼이라고 합니다. 반면 산양삼은 산삼씨를 적합한 장소에 심어 자라게 한 삼, 씨장뇌는 인삼씨를 적합한 장소에 심어 자라게 한 삼입니다.

 

열매가 맺힌 인삼.

 

흔히 산삼하면 심산유곡을 떠올리지만, 꼭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산삼은 높은 산 깊은 계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삼 재배지역과 근접한 곳으로, 산삼의 자생 조건이 충분히 갖추어진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하지만 그곳은 깊은 골짜기였습니다.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온, 산 입구 주차장까지는 2시간 정도 더 내려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바위 아래 흙이 모아져 있는 곳이었다는 점입니다. ^^ 위 두번째 사진에서 보듯 주변에 고사리 종류가 많이 있었습니다.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인삼밭.

 

인삼의 학명은 ‘Panax Ginseng C.A. Mey’입니다. 파낙스(Panax)는 그리스어로 만병통치약이라는 뜻이고 진셍(Ginseng)은 인삼(人蔘)의 중국 발음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C.A. Mey는 인삼의 학명을 붙인 러시아 학자의 이름입니다.

 

인삼은 인삼밭을 기웃거리며 관찰하고 사진도 담아보았지만 진짜 산삼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산삼을 본 것만으로도 올해는 기운이 나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저 산삼 사진을 잘 관찰해 두었다가 산행에서 산삼을 만나는 행운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

 

 

◇더 읽을거리

 

-바위마다 핀 저 하얀 꽃은? 매화말발도리 ^^ 

 

-더덕은 있고 소경불알엔 없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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