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제목의 답은 향기입니다. 제목 보고 좀 놀란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덕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덕 향기라고 하면 더덕 뿌리를 떠올리겠지만, 더덕은 꽃에서 나는 향기도 진한 식물입니다. 꽃 향기로 근처에 꽃이 핀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얼마나 진한 향기인지 더덕이 보이면 꼭 한번 맡아보세요. ^^
더덕은 대부분 밭에서 키우지만 숲 속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더덕은 식물 공부할 때 적지 않은 어려움을 주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더덕과 비슷하게 생긴 소경불알과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현장에서 더덕인지 소경불알인지 자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진짜 고수들은 멀리서 보아도 알 수 있다는데... 고수들이 저마다 제시하는 구분법도 조금씩 다르기까지 하니 어려운 식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먼저 더덕과 소경불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뿌리에 있습니다. 더덕은 우리가 먹는 것에서 보듯 길쭉한 반면, 소경불알은 알 모양이랍니다. 이 때문에 소경불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름이 참 거시기해서 알더덕 등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많습니다. 쓰기에 불편하니 바꾸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꽃을 관찰할 때마다 뿌리를 파볼 수 없는 노릇이어서 이 구분법은 실전에서 별 쓸모가 없습니다.
두 번째로 소경불알이 더덕보다 꽃 크기가 작다는 것입니다. 더덕은 꽃 길이가 2.7~3.5cm인데, 소경불알은 길이 2~2.5cm입니다. 그러니까 꽃 길이가 2cm 정도이면 소경불알, 3cm 정도이면 더덕입니다. 그러나 이 둘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은 구분 포인트입니다.
세 번째로 더덕의 꽃 안쪽에는 자주색 반점이 많지만 소경불알 안쪽에는 반점이 성글고 보라색이라는데 역시 현장에서 보면 이쪽인지 저쪽인지 바로 판단이 어려울 때가 있더군요.
잎에 털이 있는지 보는 것은 그나마 확실합니다. 더덕은 잎에 털이 거의 없지만 소경불알은 전체적으로, 특히 잎 뒷면에 털이 많습니다. 그것보다 확실한 차이는 더덕꽃은 향이 진하지만 소경불알은 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
깊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만삼도 더덕 비슷하게 생겼는데, 만삼은 꽃잎 안쪽에 어떤 무늬도 없이 깨끗하기 때문에 쉽게 구분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은 강원도 용늪 근처에서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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