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금꿩의다리, 미스코리아 나가면 본선은 거뜬 ^^

우면산 2020. 8. 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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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야생화로 미스 코리아를 뽑으면 어떤 꽃이 뽑힐까요? 이번에 소개하는 금꿩의다리는 적어도 본선에는 거뜬히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야생화입니다. ^^ 제 생각에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 10선을 뽑는다면 꼭 넣어야할 꽃입니다.

 

금꿩의다리. 4 장의 연한 자주색 화피 아래 노란색 수술이 아름답다.

 

금꿩의다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한 송이가 1cm 정도로 작지만 수십 송이가 달리기 때문에 더없이 화려합니다<아래 사진>. 어떤 분은 ‘연보랏빛 꽃우산을 쓰고 피는 황금색 꽃이 밤하늘에 불꽃놀이 하듯 피어난다'고 표현했더군요. 무엇보다 4장의 자주색 화피와 노란색 수술의 조화가 이 꽃의 포인트입니다. 꽃 이름도 수술이 노란색이어서 '금'자가 붙은 것이고, 꿩의다리는 줄기가 꿩의 다리처럼 늘씬하다고 붙은 이름이랍니다.

 

금꿩의다리는 다른 꿩의다리에 비해 키도 큽니다. 자주빛 줄기를 곧게 세워 다른 풀들 위로 꽃을 피우는데 2m 넘게 크기도 합니다.

 

이처럼 금꿩의다리는 키도 크고 예쁜 데다 우리 땅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입니다. 기본 스펙에다 스토리까지 갖춘 셈입니다. ^^ 화단에 생기면 꼭 한번 심어보고 싶은 야생화이기도 합니다.

 

금꿩의다리.

 

금꿩의다리는 아주 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도 아닙니다. 대개 깊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길을 걷다 금꿩의다리를 만나면 횡재한 기분이 듭니다. ^^

포천 국립수목원 안에는 당연히 금꿩의다리가 자라지만 국립수목원 입구 길가에도 해마다 여름이면 늘씬한 금꿩의다리가 피어나 ‘나를 보고가야하지 않겠느냐’고 유혹하듯 흔들거립니다. ^^ 금꿩의다리는 꽃송이가 작아 사진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꽃에 비해 오랜 시간 걸려 담아야 하지만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은꿩의다리.

 
우리나라에는 금꿩의다리 외에도 꿩의다리 종류가 10여종 있다고 합니다. 꽃이 흰색인 은꿩의다리와 산꿩의다리(수술대 윗부분이 넓은 것이 특징)는 비교적 흔합니다. 또 잎이 연잎같이 생긴 연잎꿩의다리, 꽃이 자주색인 자주꿩의다리도 있습니다. ‘꿩’자가 들어가는 야생화도 많은데, 꿩의바람꽃, 꿩의비름, 꿩의밥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음에 이 꽃들도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꿩의바람꽃. 초봄에 피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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