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별꽃·쇠별꽃·점나도나물, 작은 하얀 꽃 무리 이름 알아볼까요?

우면산 2022. 5. 11. 07:48
반응형

 

요즘 논밭 근처나 도심 공터, 화단 구석 등에 작은 하얀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 크기가 커봐야 1㎝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별꽃, 쇠별꽃, 벼룩나물, 벼룩이자리, 점나도나물 무리입니다. 오늘은 석죽과 작은 꽃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온 별처럼 앙증맞은 꽃들 이야기입니다. ^^

 

가장 흔한 것은 별꽃과 쇠별꽃일 겁니다. 둘다 전국의 집 근처, 산기슭, 길가 등 약간 습한 곳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둘은 또 꽃잎이 다섯 장인데, 꽃잎 하나가 깊게 갈라져 두 개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열 장의 꽃잎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아래쪽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별꽃. 암술대가 3개다.

 

별꽃과 쇠별꽃을 구분하는 포인트는 꽃 가운데 있는 암술대 숫자를 보는 것입니다. 별꽃은 암술대가 3개여서 위 사진에서 보듯, 삼발이처럼 보이지만, 쇠별꽃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암술대가 5개여서 바람개비처럼 보입니다. 꽃들이 너무 작아서 가까이 들여다보아야 암술대가 보일 겁니다. ^^

 

쇠별꽃. 암술대가 5개다.

 

별꽃·쇠별꽃은 카네이션, 패랭이꽃과 같은 석죽과 식물입니다. 별꽃이라는 예쁜 이름은 꽃 모양이 작은 별과 같다고 붙인 것입니다. 쇠별꽃에서 ‘쇠’자는 동식물 이름 앞에 붙어 ‘작은’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입니다. 별꽃·쇠별꽃 등을 영어로는 ‘chickweed’라고 부르는데, '병아리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검붉은 꽃밥이 인상적인 개별꽃도 있는데 산에서 자라고 꽃이 커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개별꽃 종류는 나중에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별꽃·쇠별꽃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5~7개 달린 수술 꽃밥이 노란 꽃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는 벼룩나물입니다. ^^ 꽃밥이 노란색이면 벼룩나물. ^^

 

벼룩나물. 꽃밥이 노란색이다.

 

점나도나물은 꽃잎이 갈라지다 멈추었습니다. 그러니까 살짝만 갈라졌습니다. 그래서 꽃잎 하나가 토끼 귀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 영어로는 ‘Common mouse-ear chickweed’이니 '쥐 귀 모양 병아리풀’ 정도겠네요. ^^ 꽃이 뭉쳐서 달리는 유럽점나도나물, 꽃잎이 큰(꽃받침보다 꽃잎 길이가 2배 정도 긴) 큰점나도나물도 있습니다.

 

점나도나물. 꽃잎이 살짝만 갈라졌다.

 

마지막으로 벼룩이자리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꽃잎 5장이 전혀 갈라지지 않고 온전합니다. 그러니까 꽃잎 5장이 그냥 계란 모양입니다. ^^ 잎이 가는 선형(線形)인 개미자리도 벼룩이자리와 꽃 모양이 비슷한데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

 

벼룩이자리. 꽃잎이 5개인데 갈라지지 않았다.

 

 

◇더 읽을거리

 

-한겨울에 핀 별꽃·쇠별꽃 

 

-히어리·중의무릇·미치광이풀, 지금 축령산·서리산에 핀 봄꽃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