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간단하게 싸리 나무 종류 알아보는 방법

우면산 2020. 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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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에 가면 어디나 홍자색 꽃이 핀 싸리가 한창입니다. 싸리는 콩과 식물답게 뿌리를 통해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어서 메마른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싸리가 흔한 것과 마찬가지로 싸릿골·싸릿재 같이 싸리가 들어간 지명도 많고, 저 어릴 적만 해도 싸리로 만든 빗자루, 싸리로 만든 사립문도 흔했습니다. 싸리가 우리 생활에 밀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싸리 꽃에는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싸리 나무는 수분이 적어 불을 지펴도 연기가 잘 나지 않는 나무로도 유명합니다. 청미래덩굴, 때죽나무, 붉나무도 연기가 적게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보면 빨치산 정하섭이 찾아왔을 때 소화가 연기가 나지 않도록 싸리나무로 밥을 짓는 장면이 나옵니다.

 

싸리. 잎끝이 둥글고 꽃대가 길다.

 

산에 있는 싸리가 다 비슷해 보이지만 잎 모양이나 꽃이 피는 모양, 꽃받침 모양 등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오늘은 주변에 흔한 것 위주로 싸리 종류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싸리를 구분하기위해선 우선 잎끝을 봐야 합니다. 잎끝이 둥글면 싸리 아니면 참싸리, 잎끝이 뾰족하면 조록싸리입니다.

 

 

 

그러면 잎끝이 둥근 싸리와 참싸리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싸리는 꽃대가 길어 잎 밖으로 나오고, 참싸리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1cm 이내로 바짝 붙어서 핍니다. 위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다 잎 끝에 바늘 모양의 작은 돌기가 있습니다. 역시 사진을 잘 보면 보입니다.

 

참싸리. 잎끝이 둥글고 꽃이 잎겨드랑이에 바짝 붙어 핀다.

 

마침 싸리와 참싸리가 나란히 자라는 것을 담아 추가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참싸리와 싸리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왼쪽이 참싸리, 오른쪽이 싸리다. 참싸리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바짝 붙어서 피고 싸리는 꽃대가 길다. 

 

아까 얘기했듯이, 조록싸리는 잎이 갸름하고 끝이 뾰족한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조록싸리는 다른 싸리보다 좀 일찍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조록싸리. 잎이 갸름하고 끝이 뾰족하다.

 

 

땅비싸리는 키가 0.3~1m로 작고 아카시나무 꽃같이 생긴 연한 홍자색 꽃이 핍니다. 싸리 중에서 가장 빨리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5~6월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땅비싸리. 키가 작고 연한 홍자색 꽃이 핀다.

 

여기서부터 설명하는 싸리는 꽃색이 홍자색이 아닙니다. 전동싸리는 나무가 아니라 풀로, 꽃대에 노란꽃이 핍니다. 흰전동싸리는 전동싸리와 비슷한데 흰꽃이 피는 싸리입니다.

 

전동싸리는 나무가 아니라 풀이다. 노란꽃이 핀다.

 

사방공사를 한 야산 등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자주빛 보라색 꽃이 원통 모양으로 달린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북미 원산으로 귀화식물인 족제비싸리입니다. 1930년쯤 만주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데, 경사지, 헐벗은 산 등을 덮는 나무로 많이 심어 도심 변두리 야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꽃색이 족제비 색깔과 비슷하고 냄새가 나서 족제비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족제비싸리. 도심 변두리 주변 야산에 흔하다.

 

광대싸리(대극과)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잎겨드랑이마다 연한 노란색 꽃이 모여 피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키가 작고 풀같이 생긴 풀싸리도 있습니다. 이상 싸리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광대싸리. 잎겨드랑이에 연한 노란색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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