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나다 보니 물이 든 대형 화분에 노란색 꽃이 피었습니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부리의 가장자리엔 털을 잔뜩 달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노랑어리연꽃입니다. ^^
‘연꽃과 수련의 차이 & 그들이 사는 법’, ‘연못의 노란 요정 개연꽃 세자매’에 이어 오늘은 수생식물 세 번째로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 이야기입니다. ^^
먼저 노랑어리연꽃은 어리연꽃보다 더 크고 화려합니다. 언니인 셈이지요. 어리연꽃 지름이 2㎝ 정도인데, 노랑어리연꽃은 5~10cm로 3~5배쯤 큽니다. 뿌리가 물속 땅에 자리 잡고, 긴 줄기의 마디에 방패 모양 잎이 1~3장 달리는데, 잎의 지름은 꽃 크기와 비슷한 5~10㎝ 정도입니다. 잎은 수련 잎처럼 물에 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노랑어리연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덕수궁입니다. 덕수궁 대한문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엔 해마다 여름철이면 노랑어리연꽃이 가득합니다. 코로나 여파로 고궁도 오래 문을 닫아 노랑어리연꽃 안부가 궁금했는데, 최근 다시 문을 열어 가보니 전성기는 지났지만 노랑어리연꽃은 피어 있었습니다. ^^
어리연꽃은 꽃 크기는 작지만 하얀 꽃송이에 꽃 중심부는 노란색으로 빛나는 것이 참 귀여운 꽃입니다. 노랑어리연꽃처럼, 다섯 갈래의 꽃부리 가장자리에는 가는 털이 빡빡하게 달려 있습니다. 털이 긴 편이라 마치 레이스 같습니다. ^^ 어리연꽃 잎도 물에 뜨며 한쪽이 깊게 갈라진 둥근 심장형입니다. 크기는 7~20cm로 노랑어리연꽃 잎보다 큰 편입니다.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은 둘 다 우리 자생식물이라 더욱 어여쁘게 보입니다. ^.^ ‘어리’가 동물·식물 앞에 붙으면 ‘모자라는’, ‘덜 갖추어진’ 뜻으로 쓰이는데, 어리연꽃은 연꽃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연꽃을 뜻한다고 보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리연꽃 자매는 연꽃이나 개연꽃 종류와는 계통이 좀 다른 식물입니다. 연꽃과 수련, 개연꽃 세 자매는 모두 수련과 식물이지만, 어리연꽃 자매는 조름나물과에 속합니다.
노랑어리연꽃은 포천 국립수목원 등에 가도 볼 수 있고, 어리연꽃은 오산 물향기수목원 등에서 자라니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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