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연못의 노란 요정, 개연꽃 왜개연꽃 남개연 세자매

우면산 2020. 7. 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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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즘 연못에서 작은 노란색 꽃을 피우는 ‘개연꽃 세자매’ 이야기입니다. ^^

 

가장 많이 보이는 연꽃과 수련에 대해서는 며칠 전 말씀드렸습니다.

<연꽃과 수련의 차이 & 그들이 사는 법, sleepingcow.tistory.com/60 >

 

오늘 설명하는 개연꽃, 왜개연꽃, 남개연은 연꽃이나 수련에 비하면 꽃이 작습니다. 물 위로 쭉 올라오는 꽃대 끝에 직경2~3cm 정도 꽃이 핍니다. 하지만 보면 알겠지만 작다고 덜 예쁜 것은 아닙니다. ^^

 

먼저 개연꽃은 연꽃처럼 잎이 물 위로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보통 '개'자가 붙으면 기본 종보다 못하다는 뜻인데, 여기선 작다는 의미로 붙인 것 같습니다. 연꽃처럼 꽃색이 다양하지 않고 노란색으로 단일합니다.

 

개연꽃. 연꽃처럼 잎이 물 위로 올라와 있다.

 

왜개연꽃과 남개연은 둘 다 수련처럼 잎이 수면에 붙어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꽃의 맨가운데 암술머리(주두) 색깔입니다. 왜개연꽃은 노란색이고 남개연은 붉은색입니다. 그러니까 왜개연꽃은 꽃 전체가 노란색이고, 남개연은 암술머리만 붉은색이고 나머지는 노란색입니다(남개연에도 ‘꽃’자를 붙이든지, 왜개연꽃을 왜개연이라 하든지 해야 통일성이 있을 텐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굳이 ‘왜개연꽃’, ‘남개연’으로 표기해놓았습니다). ^^

 

왜개연꽃. 잎이 수련처럼 물에 붙어 있고 꽃 맨가운데 암술머리가 노란색이다.

 

이들 세자매 꽃에서 꽃잎처럼 보이는 맨 바깥쪽 5장의 구조물은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그 바로 안쪽이 꽃잎, 그 다음이 수술대, 그리고 맨 가운데가 암술머리인 구조입니다.

 

남개연. 잎이 수련처럼 물에 붙어 있고 꽃 맨가운데 암술머리가 붉은색이다.

 

이 3종 모두 수련과 개연꽃속(Nuphar)에 속하고 연못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들입니다. 공교롭게도 세자매 모두 ‘개’ 자가 들어있지만 크기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것 같고, 미모 때문이 아닌 것 같다는 점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

 

다시 한번 정리하면 개연꽃은 연꽃처럼 잎이 떠 있고, 왜개연꽃은 잎은 수면에 붙어 있고 암술머리도 노란색, 남개연은 잎이 수면에 붙어 있고 암술머리가 붉은색입니다. 오늘 보여드린 사진들은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오산 물향기수목원, 한강 선유도공원 등에서 담은 것입니다.

 

조만간 수생식물 세번째 편으로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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