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이 연예인이라면 요즘처럼 바쁜 시절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 야산 등에 흔한 이 제비꽃이 모발 성장과 탈모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제주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실험용 쥐에서 추출한 모유두세포에 콩제비꽃 추출물을 적용한 실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현재 발모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 2가지 중 하나인 미녹시딜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모유두세포는 포유류의 모구 내에서 모낭 형성과 모발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랍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모 기능성 화장품 등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콩제비꽃은 야산 등의 반그늘 또는 음지에서 자라는 흔한 제비꽃 중 하나입니다. 주로 저지대 습한 산지의 비탈면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볼 수 있고, 습기가 많은 개울가, 연못 주변에서도 군락을 이룹니다. 4~5월 서울 우면산에 가면 등산로 주변에 콩제비꽃이 큰 군락을 이루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등산로까지 나와 밟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자라고, 일본 중국 등에도 있는 제비꽃입니다. 졸방제비꽃과 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서식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비꽃류는 분류가 아주 까다로운데, 콩제비꽃은 독특해 그나마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종입니다. 먼저 제비꽃은 줄기가 있느냐 없느냐로 크게 구분하는데 콩제비꽃은 줄기가 있습니다. 꽃대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잎보다 높게 자랍니다. 흰색으로 피는 꽃은 1㎝ 내외로 매우 작아서 콩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꽃잎은 5장인데, 아래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잎은 아래쪽이 파인 심장형입니다.
어떻게 콩제비꽃에서 탈모 억제 효과를 찾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연구 담당자는 “자원관이 담수생물 기반 뉴-헬스케어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담수생물의 하나로 콩제비꽃을 연구하다 문헌연구 등을 통해 탈모와 관련성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즘이 콩제비꽃이 종 탄생 이래 가장 주목을 받는 시절 아닌가 싶습니다. ^^ 탈모로 고생하는 제 친구도 저에게 “어디 가면 콩제비꽃을 볼 수 있느냐”며 농반진반으로 “그것 찧어서 머리에 바르면 효과 있겠지?”라고 하더군요. ^^ 후속 연구가 잘 이루어져 콩제비꽃이 탈모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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