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탈모 억제 콩제비꽃, 이렇게 생겼다

우면산 2020. 7. 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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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제비꽃이 연예인이라면 요즘처럼 바쁜 시절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 야산 등에 흔한 이 제비꽃이 모발 성장과 탈모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제주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실험용 쥐에서 추출한 모유두세포에 콩제비꽃 추출물을 적용한 실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현재 발모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 2가지 중 하나인 미녹시딜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콩제비꽃. 4~5월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작은 흰색 꽃이 핀다.

 

모유두세포는 포유류의 모구 내에서 모낭 형성과 모발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랍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모 기능성 화장품 등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콩제비꽃은 야산 등의 반그늘 또는 음지에서 자라는 흔한 제비꽃 중 하나입니다. 주로 저지대 습한 산지의 비탈면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볼 수 있고, 습기가 많은 개울가, 연못 주변에서도 군락을 이룹니다. 4~5월 서울 우면산에 가면 등산로 주변에 콩제비꽃이 큰 군락을 이루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등산로까지 나와 밟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자라고, 일본 중국 등에도 있는 제비꽃입니다. 졸방제비꽃과 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서식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비꽃류는 분류가 아주 까다로운데, 콩제비꽃은 독특해 그나마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종입니다. 먼저 제비꽃은 줄기가 있느냐 없느냐로 크게 구분하는데 콩제비꽃은 줄기가 있습니다. 꽃대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잎보다 높게 자랍니다. 흰색으로 피는 꽃은 1㎝ 내외로 매우 작아서 콩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꽃잎은 5장인데, 아래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잎은 아래쪽이 파인 심장형입니다.

 

콩제비꽃. 꽃잎이 5장이고 아래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다.

 

어떻게 콩제비꽃에서 탈모 억제 효과를 찾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연구 담당자는 “자원관이 담수생물 기반 뉴-헬스케어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담수생물의 하나로 콩제비꽃을 연구하다 문헌연구 등을 통해 탈모와 관련성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즘이 콩제비꽃이 종 탄생 이래 가장 주목을 받는 시절 아닌가 싶습니다. ^^ 탈모로 고생하는 제 친구도 저에게 “어디 가면 콩제비꽃을 볼 수 있느냐”며 농반진반으로 “그것 찧어서 머리에 바르면 효과 있겠지?”라고 하더군요. ^^ 후속 연구가 잘 이루어져 콩제비꽃이 탈모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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