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북 울진 해안(정확히는 평해사구습지)에 갔다가 해란초를 만났다. 아래 사진처럼 연한 노란색과 진한 노란색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꽃이다. ^^
해란초는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여름에 꽃이 핀다. 딱 요즘이다. ^^ 해안 모래땅이나 인접 숲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분포하고 있다.
손가락 한두 마디 길이쯤 되는 길쭉한 꽃이 여러 개 모여 달리는데, 각각의 꽃은 연한 노란색 꽃잎에 일부분은 진노랑빛이 돈다. 잎은 아주 길쭉한 피침형으로 길이는 2∼3cm, 너비는 1cm 정도이다.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자라고 그 마디에서 새싹이 돋는다. 그래서 해란초는 한 무더기씩 피어있는 경우가 많다.
해란초(海蘭草)는 이름부터 참 아름다운 꽃이다. 한자 이름 그대로, 바닷가에 자라는 난초를 닮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이다. ^^
비슷한 식물로 좁은잎해란초가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북한 평북 선천·의주, 함북 경성에 나며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아래 사진은 국립수목원에서 담은 것이다. 전주수목원에서도 담은 사진이 있다. 좁은잎해란초는 이름처럼 잎이 훨씬 가늘고 긴 줄기가 똑바로 서서 자란다. 또 해란초는 꽃의 ‘거(꿀주머니)’ 길이가 1cm 이하로 짧은데 좁은잎해란초 꽃은 1cm 이상으로 길다.
해란초가 자라는 곳에서는 갯씀바귀·갯방풍 같은 식물들과 함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울진 평해사구습지 해안에서도 해란초가 자라는 곳 근처에서 갯씀바귀, 갯방풍, 갯메꽃 같은 꽃들을 볼 수 있었다.
◇더 읽을거리
-통영 소매물도에 핀 꽃들, 반디지치·거제딸기·장딸기·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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