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진달래꽃’, 이해인의 ‘상사화’, 이백의 ‘무궁화’가 세밀화와 만났습니다. ^^ 어제 국립수목원에 갔더니 ‘시와 식물 세밀화의 만남, 꽃에게 말을 걸다’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시와 함께 그 시에 나오는 자생식물을 세밀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안에 있는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립니다.
먼저 들어서자마자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세밀화와 함께 전시한 대형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이해인 수녀의 시 ‘상사화’에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
상사화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무궁화’라는 시도 썼군요.
꽃밭에 핀 고운 꽃 풀숲에 묻혀 웃음 짓고
연못의 수초들은 초록빛 깊어간다
옥 같은 섬돌 곁에 어여삐 핀 무궁화
온 세상 둘러보아도 견줄게 따로 없네
이 시화전에 등장하는 시 작품은 모두 17편입니다. 궁금한 시가 있으면 네이버 등에서 한번 찾아서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진달래꽃 김소월
-암벽 위 소나무 박노해
-무궁화 이백
-풀꽃의 노래 이해인
-풀꽃 나태주
-새로운 길 윤동주
-목련꽃 낙화 나태주
-벚꽃 속으로 유봉희
-대흥동 화담 서경덕
-수국 이문재
-상사화 이해인
-서시 윤동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나태주
-낙엽 유치환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고산유고 윤선도
-나무 윤동주
이중 이문재의 '수국' 전시 화면을 보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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