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하얀 삼백초 꽃이삭, 도마뱀 꼬리 닮았나요?

우면산 2023. 7. 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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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광릉 국립수목원에 갔을 때 수생식물원(호수)에서 삼백초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학명에 대해 재미있는 얘기를 담은 안내문을 추가해 놓았더군요. 오늘은 삼백초 이야기입니다. ^^

 

먼저 삼백초(三白草)는 세 가지가 희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바로 삼백초의 뿌리, , 꽃이 흰색입니다. ^^ 뿌리가 흰 것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잎과 꽃만 보아도 삼백초를 알아보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삼백초.

 

삼백초는 수목원에 가면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삼백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해 있는 귀한 꽃입니다. 야생에서는 우리나라 제주도의 저지대 습지에서 매우 드물게 자란다고 합니다.

 

아래 설명문에 보듯 삼백초의 속명사우루루스’(Saururus)는 희랍어로도마뱀이라는 뜻의 사우로스(sauros)꼬리의 뜻인 오우라(oura)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도마뱀 꼬리라는 뜻입니다. 서양 사람들에겐 꽃 이삭의 모양이 도마뱀 꼬리로 보인 모양입니다. ^^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에 있는 삼백초 설명문.

 

삼백초는 습지에서 자라는데 잎은 표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연한 흰빛이고 꽃 이삭이 달린 바로 아래의 잎 2~3장이 흰색입니다. ^^ 식물은 광합성이 생명이고 광합성을 위해 녹색 잎이 필요한데 왜 일부가 흰색일까요?

 

삼백초의 꽃은 꽃잎이 없고 향기가 연하고 꿀도 없어서 곤충을 유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백초가 택한 방법은 꽃이 필 무렵, 꽃 바로 밑에 위치한 잎 2~3장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개다래나 쥐다래처럼 개화기에 잎이 꽃처럼 보이게 해 멀리 있는 곤충도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삼백초.

 

삼백초 꽃 이삭은 휘어져 있습니다. 곤충이 가장 앉기 편한 곳은 휘어진 부분이겠죠. 그래서 삼백초는 곤충이 앉기 가장 편한 자리, 그리니까 휘어진 부분에 가장 성숙한 꽃을 올려놓는다고 합니다. ^^

 

꽃 이삭 끝 방향으로 가면 아직 피지 않은 꽃이고 꽃자루 밑쪽에 있는 꽃들은 피었다가 수정을 끝낸 꽃이라고 합니다. 수정을 위한 삼백초의 눈물겨운 노력과 진화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더 읽을거리

 

-잎에 페인트칠? 개다래는 흰색, 쥐다래는 분홍색 

 

-화단에 눈이 내렸나? 설악초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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