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보내고 출근하다보니 세종대로사거리 바로 옆에 미국쑥부쟁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 보였습니다. 광화문 한가운데에서 떡 하니 자리잡고 꽃을 피운 겁니다. ^^ 아래 미국쑥부쟁이 사진 뒤로 청계천 상징인 소라탑이 보일 겁니다.
미국쑥부쟁이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키는 30~100cm정도이고 흰색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아래쪽은 목질화되며 줄기에 가는 털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 수정이 끝나면 꽃 중앙부가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쑥부쟁이는 하도 흔해서 사진을 보면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도심의 길가, 도로변, 공터에 엄청 많고 하천변, 숲의 훼손된 지역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이 꽃 이름이 궁금했는지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서 2021년 가장 많이 물어본 꽃 4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미국쑥부쟁이는 한국전쟁 때 미 군수 물자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꽃이 그런대로 예뻐서 ‘백공작’이라 부르며 꽃꽂이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쑥부쟁이는 생태계 교란식물입니다. 생태계 균형을 교란시킬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환경부가 지정한 17종의 생태계 교란식물 중 하나입니다. 토종 식물들이 자리잡을 곳을 다 차지해 피해를 주는 겁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생물 중 식물은 현재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가시박,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가시상추, 갯줄풀, 영국갯끈풀, 환삼덩굴, 마늘냉이, 돼지풀아재비 등 17종입니다.
광화문 미국쑥부쟁이는 생태계 교란식물인데도 가꾸는 사람들이 보기에 예뻐서 차마 제거하지 못하고 남겨둔 것 같습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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