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지난 9일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예쁜 꽃도 열매도 많이 보았고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도 좋았습니다. ^^
먼저 아래 안내도에서 빨간색이 산림욕장, 주황색이 동물원 둘레길입니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을 도는데 적어도 3시간은 걸리더군요. 동물원 바로 외곽을 도는 동물원 둘레길은 덜 힘들고 시간도 덜 걸립니다. ^^
꽃들은 미역취, 이고들빼기, 산박하, 산구절초가 한창이었습니다. ^^ 미역취는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봄에 연한 잎으로 국 끓이면 미역국 같다 해서 미역취라 이름 붙인 것입니다.
이고들빼기도 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예쁜 꽃입니다. ^^ 요즘 산길을 걷다 보면 길가의 민들레만큼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높이 30~70cm 정도에 지름 15㎜ 정도의 꽃이 다닥다닥 달립니다. 잎은 밑부분이 귓불처럼 생겼는데 줄기를 반 정도 감싸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산박하는 가을 산에서 작은 보라색 꽃을 피우는 3형제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둘은 오리방풀과 방아풀입니다. ^^ 산박하는 잎 가장자리 톱니가 둥글둥글하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잎 끝이 뾰족하지만 거북꼬리처럼 길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가을 산 작은 보라색 꽃, 오리방풀·산박하·방아풀 3형제 링크를 클릭해 알아보세요. ^^
산구절초는 하얗거나 약간 분홍색을 띤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9월9일(음력)이면 줄기가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절초(九節草)라 부릅니다. ^^ 구절초와 산구절초 차이가 궁금하면 다음 구절초·산구절초, 차이가 뭘까요/들국화3 링크를 클릭하세요. ^^
열매는 괴불나무와 누리장나무 열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괴불나무는 인동덩굴 등 다른 형제들처럼 열매가 둘씩 달립니다. 또 꽃색이 흰색에서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
누리장나무는 어른 키보다 약간 높게 자라는 나무인데, 붉은빛이 도는 꽃받침에 진한 파란색 열매를 달고 또다른 미모를 뽑냅니다. ^^ 마치 여성의 장식인 '부로치'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 한여름엔 넓은 잎들 사이로 하얀색 꽃을 무더기로 피웁니다. 누리장나무는 이 나무에서 독특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계수나무는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단풍이 드는 나무 중 계수나무를 고른 이유는 요즘 이 나무가 단풍이 들면서 달콤한 카라멜(캐러멜) 냄새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계수나무에 단풍이 들면 잎 속에 들어 있는 엿당 함량이 높아지면서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계수나무를 카라멜나무(caramel tree)라고도 부릅니다. ^^
◇더 읽을거리
-무료 개방 서울대공원 둘레길, 참취·구절초·배초향 등 꽃도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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