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인제 방태산에서 만난 가을 열매들

우면산 2023. 10. 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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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방태산에 올랐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 사이에 있는 산인데, 정상인 주억봉 높이가 1444미터이니 제법 높은 산입니다. 이 산의 계곡 중 하나가 아침가리계곡입니다. ^^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주억봉~구룡덕봉~매봉령을 거쳐 원점 회귀했다.

 

이미 가을이 깊어져 꽃은 많지 않았지만 붉은 열매들이 볼 만했습니다. 오늘은 가을 방태산에서 만난 붉은 열매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붉은 껍질에 주황색 씨앗이 있는 참회나무, 회나무, 나래회나무 등 회나무 3형제를 차례로 만났습니다. 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주로 참회나무 열매들이, 이어 회나무 열매들이, 맨 마지작에 정상 부근까지 가자 나래회나무 열매들이 주로 보였습니다. ^^

 

참회나무 열매.

 

씨앗이 육질로 된 껍질(가종피·假種皮)에 싸여 있다는 점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이 참회나무, 작은 날개가 5개 있는 것이 회나무입니다. 아래 참회나무와 회나무 열매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

 

회나무 열매.

 

나래회나무 열매는 날개가 우주선처럼 1~1.8cm 길이로 긴 것들입니다. 또 자세히 보면 날개 개수도 다른데, 작은 날개가 주로 5개인 회나무에 비해 나래회나무는 4개입니다. ^^ 그러니까 열매에 날개가 없으면 참회나무, 날개가 5개 있으면 회나무, 4개 있으면 나래회나무입니다.

 

나래회나무 열매.

 

붉은 열매는 백당나무와 산가막살나무 열매를 보았습니다. 백당나무는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백당나무는 잎 끝이 3개로 갈라져 있는 특이한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백당나무 열매.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습니다. 백당나무에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무성화만 남겨놓은 것이 바로 불두화입니다. 그 백당나무 유성화가 붉은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

 

산가막살나무 열매.

 

산가막살나무 열매도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가막살나무는 잎 끝이 길게 뾰족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잎에 별모양 털이 없으면 산가막살나무, 별모양 털이 있으면 가막살나무라고 합니다. ^^

 

 

◇더 읽을거리

 

-붉은 껍질에 주황색 씨앗, 회나무·참회나무·나래회나무 구분 

 

-가을 산, 빨간 열매② 낙상홍 덜꿩 가막살 백당 청미래 산사 참빗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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