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취, 가는장구채, 서울제비꽃은 서로 공통점을 찾기 힘들만큼 달라 보이는 식물입니다. 그러나 이들 세 식물에 공통점이 하나 있답니다. 무엇일까요? ^^
바로 학명에 ‘seoul’이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분취 학명(Saussurea seoulensis Nakai)에 ‘seoul’이 들어 있고, 가는장구채 학명은 'Silene seoulensis Nakai'입니다. 서울제비꽃은 학명이 ‘Viola seoulensis Nakai’입니다. ^^
세 식물의 공통 종소명인 ‘seoulensis’는 서울산(産)이라는 뜻입니다. ^^ 분취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경기도, 강원도 산지에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서울 북한산에도 많습니다.
가는장구채는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인데, 역시 학명의 종소명은 서울산이란 뜻입니다.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중부 이남 산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 장구채는 꽃 모양이 장고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고, 가는장구채는 장구채에 비해 줄기가 가늘고 약하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세 식물 중 서울제비꽃은 국명(추천명)에도 ‘서울’이 들어가 있고, 학명에도 서울이 들어가 있군요. 서울제비꽃이 1등 서울산인 것 같습니다. ^^
그러고보니 세 식물 모두 학명을 등록한 사람이 Nakai군요.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1882~ 1952)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일한 일본의 식물분류학자였습니다. 1909년 한반도 식물을 조사하기 시작해 1942년까지 17차례에 걸쳐 한반도 곳곳을 답사해 식물들을 채집하고 집대성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엔 체계적으로 식물을 연구해 분류할 학자가 없었습니다.
식물 학명에 ‘이명’이라는 것이 있는데, 정식으로 인정을 못받는 학명입니다. 이명에는 ‘seoul’이 들어간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귀룽나무 이명 중에 ‘Prunus seoulensis H.Lév.’가 있습니다.
국명(추천명)에 서울이 들어간 경우는 서울제비꽃 말고도 더 있습니다. 서울족도리풀, 서울김의털, 서울개발나물, 서울민바랭이 등 모두 5개가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분취·은분취·서덜취·버들분취·당분취, 5개만 알고 갈까요 ^^
-서울제비꽃, 호제비꽃, 제비꽃... 도심 흔한 3대 제비꽃 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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