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제주고사리삼 학명에 담긴 의미, 박만규·제주산·명명학자 ^^

우면산 2023. 11. 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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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사리삼이라는 양치식물의 학명은 ‘Mankyua chejuensis B.-Y.Sun, M.H.Kim & C.H.Kim’ 입니다. ^^ 오늘은 이 특이한 학명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제주고사리삼은 2001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먼저 속명 만규아(Mankyua)’는 원로 식물학자인 박만규(1906~1977) 전 고려대 교수의 이름을 땄습니다. ^^ '우리나라 식물명감' 등을 쓴 학자로, 특히 우리나라 양치식물 연구의 거두였다고 합니다.

 

제주고사리삼. ⓒ국립수목원

 

종소명 ‘chejuensis’는 제주도 특산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관리하는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엔 종소명이 ‘chejuense’로 나옵니다. 국제식물명명규약에선 종소명은 형용사형을 권장하는데 ‘chejuense’의 형용사형이 ‘chejuensis’이라고 합니다. ^^

 

‘B.-Y.Sun, M.H.Kim & C.H.Kim’는 명명자인 전북대 선병윤 교수, 제주대 김문홍 교수, 김철환 박사를 가리킵니다. 이 종은 제주대 김문홍 교수가 1996 10월 당시 북제주군 구좌읍 묘산봉 인근에서 처음 채집했고, 2001년 세계 최고 권위의 식물분류학잡지인 택손(Taxon)지에 논문을 실을 때 선병윤 교수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종소명도 아니고 속명에 원로 학자 이름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식물이 세계적으로 속(genus) 자체가 우리나라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특산속 식물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제주고사리삼. ⓒ국립수목원

 

제주고사리삼은 자생지가 물이 고였다가 마르는 독립된 소택지여서 매우 협소하고, 주변 환경 변화에도 취약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제주고사리삼은 키가 10~12cm 가량이며, 뿌리줄기가 땅속으로 기어들어 가며 영양번식을 하는 식물입니다. 잎몸이 줄기에 수직으로 달리는데 3개로 갈라지고 다시 2개로 갈라져 5~6개의 조각으로 보입니다.

 

제주고사리삼은 자라는 환경이 아주 제한적이라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또 자생지 주변 지역이 개발 대상이 되면서 많은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서둘러 보전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더 읽을거리

 

-1속1종 식물들, 개성 미인인데 외롭답니다 ^^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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