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거북 등껍질, 여름에 휴면... 신기방기한 구갑룡 ^^

우면산 2023. 11. 15. 08:29
반응형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갔을 때 온실에 들러 보았는데 그곳에서 정말 신기방기한 식물 구갑룡을 보았습니다. ^^

 

먼저 구갑룡은 생긴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괴경(덩이 모양을 이룬 땅속줄기)이 반구형인데 아래 사진처럼 거북이 등껍질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 정말 독특한 모양입니다. ^^ 이 독특한 모양 때문에 거북이 등껍질’, ‘코끼리 발(elephant's foot)이라고도 부른다 합니다.

 

구갑룡. 인천수목원 온실.

 

때가 되면 거북이 등껍질 중앙에서 줄기가 뻗어나와 잎이 달립니다. 높이 2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잎은 심장형인데 가장자리에 거치가 있습니다. 과실은 포도 모양이라는데 아직 달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사람들이 이 줄기를 이용해 하트 모양 등 다양한 형태를 만든 사진을 보았습니다. ㅎ 

 

구갑룡. 인천수목원 온실.

 

구갑룡은 남아프리카 원산의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하나 특이하게도 여름을 휴면 상태로 지내는 동형다육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식물과는 반대로, 여름에 잠을 자고 날이 추워져야 잠에서 깨어나는 신기한 식물이라는 것입니다.

 

다육은 높은 온도를 좋아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성장하고 겨울에 휴면하는, 그래서 여름에 크는 하형다육(summer-growing)과 시원한 온도를 좋아하고 가을부터 봄까지 성장하고 여름에 휴면하는, 그러니까 겨울에 크는 동형다육(winter-growing)이 있다고 합니다. 구갑룡은 이중 동형다육에 속하는 것입니다. ^^

 

검색을 하다가 이 신기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알고 또한번 놀랐습니다. 뿌리를 내리기가 어렵지 한번 뿌리를 내리면 의외로 키우기가 쉬운 식물이라고 합니다. ^^

 

구갑죽. 거제 외도보타니아.

 

구갑룡과 이름이 비슷한 식물로 대나무의 일종인 구갑죽이 있습니다. ^^ 역시 줄기 마디에 거북등 같은 무늬가 있어서 이름이 구갑죽입니다. 아래 사진은 어느해 여름 거제 외도보타니아에서 만난 구갑죽입니다.

 

 

◇더 읽을거리

 

-외도보타니아에 핀 이국적인 꽃들, 부겐빌레아·알라만다·듀란타 

 

-서울식물원 온실 꼭 봐야할 나무 4가지, 반얀트리 바오밥나무 

 

 

 

반응형